[리더의 고민 타파를 위한 아이디어]<138>정서지능이 높은 리더가 성과도 좋다

▲오늘의 고민

얼마 전 임원이 된 나 이사는 고민이 많다. 아래 직원을 다루는 일이 너무 어렵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기대하는 성과가 나오지 않을 때마다 직원에게 피드백을 주지만 달라지지 않고, 오히려 직원은 나 이사를 피하기만 한다. 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리더의 고민 타파를 위한 아이디어]<138>정서지능이 높은 리더가 성과도 좋다

▲오늘의 성공스토리

대니얼 골먼 미국 하버드대 심리학과 교수는 세계 3871명의 임원을 분석, 그들의 리더십 스타일과 조직 성과 간 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정서지능'이 높은 리더의 성과가 그렇지 않은 이보다 훨씬 더 큰 것을 발견했다. 정서지능이란 지능지수(IQ)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목표를 수행하기 위해 감정을 적절히 활용할 줄 아는 능력을 말한다. 그렇다면 정서지능이 뛰어난 리더는 어떤 특징을 띠고 있을까.

첫째 그들은 구성원과 '비전'을 공유한다. 정서지능이 높은 리더는 지시나 명령보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게 우선임을 잘 알고 있다. 자신이 생각하는 미래의 청사진을 공유하고, 그 과정에서 구성원의 공감과 자발 참여를 유도한다.

미국 CBS 방송국 최고경영자(CEO)이던 윌리엄 페일리가 대표 사례다. 그가 CBS를 물려받을 당시 방송국은 적자투성이였다. 그는 CBS 존재 이유를 고민했고, 소외된 사람에게 CBS가 친구가 되어 주자는 비전을 직원들과 공유했다. 그러자 직원들은 CEO가 그리는 큰 그림 속에서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적극 고민하기 시작했다. 결국 CBS는 현재 미국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방송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리더의 고민 타파를 위한 아이디어]<138>정서지능이 높은 리더가 성과도 좋다

둘째 정서지능이 뛰어난 리더는 구성원의 '성장'에 관심을 기울인다. 광고계 전설이라 불리는 데이비드 오길비는 광고에 쏟는 열정만큼이나 사람을 기르는 일에도 관심이 많았다. 수시로 직원들에게 꿈이 무엇인지, 삶의 목표가 무엇인지를 질문했다.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를 함께 고민했다. 그 과정에서 직원들은 자신의 성장을 진심으로 바라는 오길비에게 더 큰 신뢰와 충성심을 보내게 됐다.

셋째 정서지능이 뛰어난 리더는 구성원의 감정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잘 보듬을 줄 안다. 직원들의 감정을 어루만지는 것은 그 어떤 외형의 보상보다도 큰 효과를 발휘한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위대한 리더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조 토리 감독을 대표로 들 수 있다. 그가 이끌던 뉴욕 양키스가 1999년 월드 시리즈에서 우승을 거머쥐었을 때 그는 승리에 취해 있기보다 결승전 전날 아버지를 여읜 선수를 위로했다. 선수들은 승리의 기쁨보다 한 선수의 아픔에 집중하는 리더의 모습에서 감동을 느꼈으며, 팀에 더욱 애착을 보이게 됐다.

넷째 정서지능이 뛰어난 리더는 독단으로 의사를 결정하지 않는다. 이들은 항상 배우겠다는 겸손한 자세와 함께 상대방의 인격을 존중한다. IBM의 전설 CEO 루이스 거스트너가 처음 IBM에 부임해서 한 일은 조직 문화를 바꾸는 일이었다. 관료 문화와 부서 간 이기주의 대신 협업을 중시하고, 고객 중심 가치관이 자리 잡도록 한 것이다. 이를 달성할 수 있게 된 핵심 요인은 그가 독단으로 의사를 결정하지 않고 민주 방식을 택했다는 데 있다. 사내에 있는 베테랑 직원에게 적극 조언을 구해 그들의 의견을 반영함으로써 서서히 변화를 끌어낸 것이다. 그는 훗날 IBM의 성공을 되돌아보면서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된 것은 자신보다 더 많이 알고 있는 직원들의 충고 덕분이었다고 밝혔다.

[리더의 고민 타파를 위한 아이디어]<138>정서지능이 높은 리더가 성과도 좋다

▲오늘의 아이디어

혹시 당신도 직원을 어떻게 다루면 좋을지 고민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오늘부터 직원과 비전을 공유하고, 성과보다 성장에 관심을 기울이며, 감정 보상을 해 주고, 민주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려는 노력을 해보자. 직원 성과가 쭉쭉 올라갈 것이다.

정리=이윤정 IGM 글로벌 응용센터 주임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