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티드카 양대 기술인 5세대(5G) 이동통신과 와이파이를 단일 대역에서 활용하는 주파수 표준이 개발된다. 양립이 불가능할 것으로 알려진 2개 기술의 공존 방안이 마련돼 글로벌 이통·자동차 시장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5GAA 로고.](https://img.etnews.com/photonews/1710/1004336_20171019165125_661_0001.jpg)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KT가 참여하는 글로벌 커넥티드카 기술협의체 5GAA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5.9㎓ 대역에서 C-V2X와 웨이브(IEEE 802.11p) 공존' 방안을 제안했다.
국제 커넥티드카 표준 주파수로 떠오른 5.9㎓ 대역에서 '웨이브' 기술과 '셀룰러-차량사물통신기술(C-V2X)'을 공동 활용하자는 게 핵심이다. 5.9(5.875~5.905)㎓ 대역 가운데 가장자리 10㎒ 폭을 웨이브와 C-V2X 전용으로 별도 지정하고, 중간 대역을 통신 모뎀과 기지국이 전파 환경을 인식하는 지능 작용 방식이다.
이 같은 제안은 글로벌 커넥티드카 표준으로 떠오른 5.9㎓ 대역 활용도를 극대화, 정부와 사업자 선택권을 높이도록 하자는 취지로 글로벌 표준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상당히 짙다.
그동안 세계 각국 정부가 커넥티드카를 위해 취할 수 있는 선택지는 하나밖에 없었다. 5.9㎓ 대역을 웨이브 용도로 분배하면 C-V2X는 활용 곤란해지고, 반대로 C-V2X를 선택하면 웨이브를 도입할 방안이 가로막히는 '승자 독식' 구조였다. 국제 표준에 따라 웨이브와 C-V2X는 거의 같은 주파수를 활용하지만 기술 기반과 운영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SK텔레콤과 LG전자 연구진이 LTE차량통신 기술이 탑재된 승합차 안에서 선행 차량에서 전송하는 주행 영상을 확인하고 있다.](https://img.etnews.com/photonews/1710/1004336_20171019165125_661_0002.jpg)
웨이브는 와이파이에서 발전한 기술로 5.9㎓ 주파수를 통해 자동차가 다른 차 또는 도로 주변에 설치된 수많은 무선공유기(AP)와 통신하면서 도로와 교통 상황을 감지한다.
C-V2X는 셀룰러 이통 기반 기술로 차량 모뎀이 반응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5.9㎓ 대역을 통해 기지국을 거치지 않고 주변 차량과 직접 통신, 사고에 반응하도록 개발되고 있다.
웨이브·CV2X 공유 기술은 통신기기·자동차 제조사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과 우리나라 정부는 5.9㎓ 대역을 웨이브 용도로 추진하고 있다. 유럽연합(EU)는 C-V2X 용도로 준비한다. 각국 정부가 양대 기술을 융합하도록 주파수 정책을 전환하면 글로벌 통신기기·자동차 제조사와 소비자 입장에서 선택권을 높일 수 있다.
세계 정부가 2개 기술을 동시에 활용하도록 하기 위해 글로벌 차원에서 물밑 작업이 시작됐다.
5GAA 회원사인 국내 대기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5.9㎓ 대역에서 앞으로 웨이브와 C-V2X 용도 동시 분배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5GAA 회원사 관계자는 “기술 개발에 앞서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도 5GAA 명의로 웨이브와 C-V2X 2개 기술 방식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제안하는 건의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웨이브 vs C-V2X 커넥티드카 기술방식 비교>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