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메라에 근접 선박이 포착됐습니다.”
10미터 앞에 요트가 다가오자 알람이 울린다. 모니터에는 주변 선박 위치가 전자해도에 나타나고, 선박 전·후·좌·우로 분할된 영상이 표시된다. 각 영상에는 주변 장애물 거리와 위험도가 표시되고 드론과 연동해 바다 위에서 촬영한 영상을 실시간 확인한다.
KT는 25일 저렴한 비용으로 선박충돌 사고를 예방하는 '마린내비(Marine Navi)'와 공중에서 해상을 감시하는 '스카이쉽' 등 해상안전사고 방지 혁신 솔루션을 공개했다.
마린내비는 롱텀에벌루션(LTE)과 지능형 CCTV,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입체적 안전관제를 제공하는 선박용 '커넥티드카'와 유사한 서비스다.
마린내비는 소형선박에 설치된 GPS 기반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기본으로 주변 선박 이동속도와 위치를 파악한다. 반경 10㎞ 내 주변 선박과 거리, 충돌 가능성 여부를 '마린내비 분석플랫폼' AI가 분석해 실시간으로 전자해도에 표시한다.
카메라와 LTE는 마린내비 차별화 기능이다. 선박 사방에 설치된 카메라가 AIS 미설치 선박 또는 주변 장애물까지 인식한다. 카메라에는 '딥러닝' 기술을 적용해 선박 모양을 인식하고 해무등 기상악화 시에도 선명한 영상을 제공한다.
마린내비가 수집한 영상과 위험 데이터는 LTE네트워크를 통해 KT 중앙관제서버로 전송된다. AI가 영상 화질을 자동으로 개선해 관제 효율을 높이고 위험 지역을 분석해 선박에 알려준다.
KT는 마린내비를 활용해 전체 선박사고 85%에 이르는 소형선박 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동시에 신시장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마린내비를 월정액으로 구성해 어선, 요트 등 소형선박이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KT가 중소기업과 공동으로 개발한 스카이쉽은 헬륨 가스로 채운 비행체와 프로펠러 추진체를 결합한 무인 비행선형태의 신개념 드론이다.
최대 시속 70㎞로 운전자에게서 25㎞까지 떨어져 최대 8시간 비행이 가능하다. 10m/s 풍속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고 게임기 조이스틱과 같이 손쉽게 조종할 수 있다.
스카이쉽은 대형 기체에 의약품 구명조끼 등 임무수행 장비를 실을 수 있다. 360도 카메라로 촬영한 HD급 영상을 LTE망으로 해상안전관제센터에 실시간 전달한다. 유사 시에는 이동식 기지국과 등대급 9만루멘 LED 조명도 활용 가능하다.
앞서 KT는 최대 200㎞ 떨어진 해상까지 LTE 커버리지를 확대하는 '해상 LTE 품질 강화' 프로젝트를 9월 완료했다. 해상에서 안정적 통신이 가능한 초수평 안테나 배열 시스템과 고출력 LTE 기지국을 전국 고지 중계소 90여곳에 설치해 통신 품질을 극대화했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사장)은 “정보통신기술(ICT)역량을 결집해 구축한 토털 해상안전 플랫폼을 기업용(B2B), 소비자용(B2C) 등 다양한 방식과 상품으로 구성할 것”이라면서 “공공·민간용 해상안전을 위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