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공사(KBS) 국정감사가 파행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25일 진행키로 했던 KBS와 한국교육방송공사(EBS) 국정감사는 열리지 못했다. 위원장을 포함한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이 불참했다. 과방위 관계자는 “위원장이 부재중이라 국감을 진행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한국당 의원은 이날 오전 방송통신위원회를 항의 방문했다. 한국당은 방통위가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보궐이사 선임을 일방적으로 강행했다며 항의했다. 방문진은 KBS와 문화방송(MBC)의 대주주다.
방통위는 전체회의를 열고 구여권(현 한국당·바른정당) 이사 2명의 사퇴로 공석이 된 방문진 이사직에 김경환 상지대 언론광고학부 교수와 이진순 민주언론시민연합 정책위원을 선임하기로 의결했다.
앞서 한국당은 보궐이사 2명의 추천권이 자신들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정부와 민주당은 '여당 몫'이라고 반박했다.
한국당은 이날 긴급의원총회를 열고 이효성 방통위원장에 대한 해임촉구 결의안을 제출키로 했다. 또 당 법률지원단의 상의를 거쳐 새로 임명되는 2명의 방문진 보궐이사에 대해 임명 효력정지 가처분신청도 낸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방통위가 방문진 보궐이사를 졸속으로 강행 처리한 것은 방송의 공정성, 나아가 민주주의 질서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한국당은 오후 3시 긴급의원총회를 열고 국정감사를 포함한 모든 국회 일정의 보이콧을 논의한다. 정 원내대표는 의원들에게 '모든 국감 일정을 중단하라'고 통보했다.
정 원내대표는 “방통위의 방문진 이사 일방 선임 강행에 따른 향후 대책 논의를 위해 긴급 비상 의원총회를 소집한다”며 “지금 진행 중인 국감을 중단하고 의총에 전원 참석해 달라”고 주문했다.
한국당은 과방위 외의 다른 상임위도 국감 진행 중 의원들이 집단 퇴장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긴급 원대대책회의를 갖고 한국당의 국감 보이콧 사태를 논의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의원들에게 “한국당 의원의 퇴장과 관계없이 국감을 진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