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과학자 240명 "CO2에 의한 바다 산성화, 해양생물 전체에 영향"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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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 의한 이산화탄소(CO2) 배출로 바다 산성화가 심화되면서 모든 해양 생물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BBC방송에 따르면 전 세계 250여명 과학자가 참여한 '바이오애시드(BIOACID) 프로젝트'는 8년에 걸친 연구 결과물들을 종합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바다 산성화에 관한 350여개 연구 결과물을 종합했다. 내달 독일 본에서 열리는 기후변화 연례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종합 보고서에 따르면 해양 생물 절반가량이 바다의 완만한 이산화탄소(CO2) 농도 증가로부터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이산화탄소가 바다에 흡수되면 바닷물과 반응해 수소 이온 농도 지수(pH)를 떨어뜨린다. 산성화되는 셈이다.

현재 지구 해수면 표면 수소 이온 농도 지수(pH)는 8.1 수준으로, 약알칼리성이다. 산업혁명이 시작될 무렵에는 8.2였다. 산성 세기가 26% 강해졌다.

연구를 이끈 독일 GEOMAR 헬름홀츠 해양연구소의 울프 리베젤 교수는 BBC와 인터뷰에서 “산성화는 모든 해양 생물에 정도는 다르지만,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산성화에 대해 일반적으로 따뜻한 바다 산호가 차가운 바다 산호보다 더 민감하고, 조개와 달팽이들이 갑각류들보다 더 민감하다”고 말했다.

대서양 대구, 섭조개, 불가사리, 바다 성게, 익족류 등이 어린 단계에서 영향을 받았다면서 성체에 이르는 새끼 대구 수가 4분의 1 또는 12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따개비는 산성화에 민감하지 않았고, 탄소를 광합성에 사용하는 조류같은 일부 식물은 오히려 산성화로 혜택을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베젤 교수는 “한 유기체가 산성화로부터 직접적인 해를 입지 않더라도 서식지 변화 또는 먹이 사슬 변화를 통해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런 변화들은 해양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많은 서비스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성화에 따른 변화는 기후변화, 오염, 해변 개발, 남획, 농업 비료 등으로 더 악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