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이 지난 주말 개시한 아이폰X(텐)의 선(先) 주문이 폭발적 호응을 얻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련 기업 주가가 일제히 큰 폭 상승했다.
3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대만 타이베이 증시에서 아이폰 조립업체인 폭스콘 주가는 장중 한때 3.6% 상승했다. 애플 최대 반도체 공급업체인 TSMC의 주가도 2.5% 올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홍콩 AAC 테크놀로지 홀딩스와 중국 렌즈테크놀로지 주가도 각각 4%와 1%에 육박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애플 관련기업 주가가 일제히 상승한 것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등에서 개시된 아이폰X의 선주문 수요가 폭증한 데 따른 것이다.
애플은 29일 “아이폰X 수요가 차트를 뚫을 정도로 기록적”이라며 “새 제품이 가능한 한 빨리 배송되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아이폰X 첫 출하분 배송은 다음 달 3일 오전 8시 이뤄질 예정이다. 미국과 영국 등에서는 선주문 접수가 시작된 지 몇 분 만에 선판매가 완료돼 아이폰 출하 시기가 최고 6주일 연장됐다.
중국 제일재경일보에 따르면 중국 대표 온라인 쇼핑몰 티몰(Tmall)에서는 첫 출하분이 27일 오전 8시 선판매 개시 5초 만에 접수가 끝났다.
티몰 관계자는 “선판매 개시 50분 만에 아이폰X 주문량이 아이폰7의 출시일 판매량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중국 본토에서 5시간 만에 아이폰X 550만대가 각각 8388위안(약 142만원)에 선판매됐다는 소문이 전날 돌기도 했다. 이는 총 판매액이 461억3000만위안(7조8038억원)에 달했다는 의미다.
홍콩에서도 온라인 상점에서 선주문이 시작된 지 30분도 안 돼 아이폰X 주문이 '현재 불가능하다'는 표시가 떴으며 아시아 전역에서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세계 아이폰 팬들은 지난 주말 999달러(약112만원)짜리 아이폰X을 구입할 계획을 온라인에 게시하는 등 아이폰X에 대한 높은 관심을 표출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선주문 상황이 아이폰X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를 완화했다며 아이폰8의 수요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통신사 보고서가 이러한 우려를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