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한 미국 대선 개입 사태 민낯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30일(현지시간) 의회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지난 2015년부터 2년간 러시아 정부가 배후인 인터넷 리서치 에이전시(IRA)가 8만건의 게시물을 올리고, 약 2900만명이 이를 뉴스피드로 받아봤다고 밝혔다.
게시물은 '좋아요'와 댓글, 공유 기능 등을 통해 재확산됐고 최대 1억2600만명이 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페이스북이 애초 발표한 숫자보다 몇 배나 많은 규모다.
페이스북은 “미국 대선을 전후해 IRA가 470개 계정과 페이지를 운영하면서 약 3000개 광고를 집행했다”며 광고에 노출된 이용자 수를 1000만명 수준으로 추산했다.
IRA는 이밖에 무료 콘텐츠도 제공했다. 전문가들은 광고보다도 오히려 무료 콘텐츠가 더 빠른 속도로 퍼지며 대선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페이스북만의 문제가 아니다. 구글도 이날 IRA가 유튜브의 18개 영어 채널을 통해 동영상 1108건을 게시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IRA와 연루된 2개 계정이 지난해 대선 기간 4700달러를 검색 및 디스플레이 광고에 집행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9월 IRA 관련 계정이 201개라고 발표한 트위터도 2752개 계정을 추가로 찾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