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수르 사우디아라비아 왕자의 갑작스런 사망과 함께 왕권을 둘러싼 피의 숙청 작업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세자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32)가 권력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피의 숙정'을 감행하고 있다.
AP통신,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는 반부패위원회를 구성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아랍 최대 부호인 알왈리드 왕자를 비롯해 사촌 형제 11명을 전격 체포했다.
체포된 알왈리드 왕자는 사우디 초대 국왕의 손자로, 무려 20조 원의 자산을 보유해 중동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는 또한 전 왕세자를 가택연금하고 다른 사촌 형제가 맡은 국가방위군 장관도 자신의 측근으로 교체했다.
숙청된 왕자들은 여성 운전 허용과 카타르 단교사태처럼 빈 살만 왕세자 주도하는 개혁과 외교 정책에 반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 왕위 계승 상위 서열인 만수르 빈 무크린 왕자는 지난 5일(현지시간)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만수르 왕자의 죽음이 빈 살만 왕세자의 숙청 작업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32살의 젊은 왕세자가 일찌감치 독주체제를 완성하면서 일각에서는 82살의 노쇠한 현 국왕이 빠르면 내년 왕위를 친아들에게 물려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