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리코가 3D 프린터 시장 활성화에 나섰다. 신성장 동력인 3D 프린터 판매 확대를 위해 대학 등 교육 시장 중심으로 생태계를 확대한다. 지역 거점 국립대에 3D 프린터를 무상 공급, 학생 연구활동과 창업을 지원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신도리코는 지난달 지역 국립대에 신도리코 3D 프린터 '3DWOX DP102'와 '3DWOX DP202' 총 48대를 기증했다. 전북대를 시작으로 전남대와 제주대, 충북대, 충남대, 경북대, 부산대, 강원대 등 8개 대학이 대상이다. 신도리코 관계자는 “전국 국립대 3D 프린터 기증 사업은 창의력이 샘솟는 젊은 학생에게 4차 산업을 이끌어 갈 핵심 기술인 3D 프린터 이해도를 높이이기 위해 마련됐다”면서 “3D 프린터를 활용한 창작 활동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도리코는 앞서 3월에도 서울대 공과대학에 3D 프린터 10대를 기증했다. 아이디어 창의공간 '해동 아이디어 팩토리'에 시제품, 실험장비 형틀, 기타 조립품 외형 출력에 활용하고 있다. 이번 지역 국립대 기증도 각 대학별 맞춤형 활용에 초점을 맞췄다. 부산대는 공과대학 메이커 스페이스 'V-스페이스'에 6대를 배치, 각종 설계와 제조 실습 과정에 활용한다. 강원대는 학내 아이디어 팩토리 한빛관에서 학생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시제품으로 만드는데 쓴다. 충남대는 산업 현장에서 생길 수 있는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작품 설계인 '캡스톤 디자인' 교육에 활용할 계획이다. 경북대는 건축학부와 전자공학부에서 과별 맞춤형 교육에 활용한다. 한 대학 관계자는 “4차 산업 혁명으로 대중화될 3D 프린터 이해도를 높이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면서 “미래 산업을 이끌어 갈 인재 교육과 연구 활동에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신도리코 3D 프린터 기증 사업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 일환이지만, 3D 프린터 시장 활성화를 위해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취지가 크다. 정부에 따르면, 국내 3D 프린터 시장 성장률은 연간 22.9% 수준으로 제조업 활용 수요 부족과 시장 미성숙으로 세계 시장 성장률(31%)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도리코도 올해를 3D 프린터 원년으로 삼고 시장 공략이 뛰어들었다. 하지만 시장이 빠르게 커지지 않아 직접 시장 활성화에 나선 것이다. 대학 등 교육 시장을 시작으로 3D 프린터 쓸모를 알려, 최종적으로 산업계 수요를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신도리코 3D 프린터 판매 비중이 지역 시장 중심인 만큼 지역 거점 대학을 우선 공략한 것도 이 때문이다. 신도리코 관계자는 “3D 프린터 기증 사업으로 대학생의 활발한 창업 활동도 지원할 계획”이라면서 “3D 프린터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