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13일 무산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홍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의 건을 상정키로 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11명)과 국민의당(5명) 소속 의원들이 모두 불참하면서 파행됐다. 오후 늦게 장병완 위원장(국민의당)이 참석했으나, 오전부터 진행된 간사 협의가 불발되면서 인사청문보고서가 작성되지 않았다.
민주당 소속 의원 12명과 정운천 바른정당 의원과 김종훈 민중당 의원 등 14명만 참석했다.
여당 간사인 홍익표 민주당 의원은 “이번 사태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가 원인”이라며 “의원 개인의 선택에 맡긴다더니 결국 당론으로 무산시켰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홍 후보자를 반드시 중기부 장관으로 임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당과 국민의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고 홍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하다는 당론을 채택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귀국하자마자 홍 후보자에 대한 지명철회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자에겐 자진사퇴를 압박했다.
국민의당은 당론을 정했지만 소속 위원회 판단에 맡긴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청와대와 여당이 청와대 인사라인 책임론에 강박관념을 가진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성토했다. 정부 구성을 못하는 것을 야당 책임으로 떠넘기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와대는 10일 이내에 보고서를 재송부해달라고 국회에 요청할 수 있다. 보고서가 또 한번 채택되지 않아도 대통령은 인선을 강행할 수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4일이 (홍 후보자에 대한)인사청문보고서 채택 기일이므로 마지막까지 최선의 노력을 더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