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사회가 다양성이 존중받는 사회로 거듭나려면 시민 목소리가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입법에 반영돼야 합니다.”
김수민 국민의당 의원은 1986년생이다. 아직 생일이 지나지 않아 만 30세다. 국회에는 20대에 입성했다. 주변 친구와 동생, 오빠, 언니들인 20~30대 청년의 대변인을 자처한다.
김 의원은 “청년은 물론,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듣고 입법에 반영하고자 '내일티켓'을 운영한다”고 소개했다. 내일티켓은 시민 각자가 원하는 법을 의원실과 함께 만드는 참여민주주의 입법시스템이다. 힘든 오늘을 벗어나 밝은 내일을 가자는 뜻으로 '내일티켓'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김 의원은 “국민 요구를 국회에서 대신 반영하는 대의민주주의 체계에서 다수결원칙이 다양한 계층과 계급, 세대, 소수자의 목소리를 잘 반영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의 고민이 전해져서일까. 현재까지 1000건이 넘는 시민의 입법 아이디어가 모였다. 청년, 워킹맘, 미혼부, 육아 등 다양한 시민 의견을 모아 실제 법으로 만들고 있다.
스타트업 대표 출신이라 생각 자체가 기성 정치권과는 사뭇 다르다. 김 의원은 국회에 처음 등원해서 '의원'만을 위한 시설과 관례가 따로 구분된 것이 의아했다고 한다. 사무실에 의원실과 보좌진실이 나눠져 있는 것. 화장실 출입구가 다른 것 등이 일례다. 그는 “연공서열의 조직문화가 아닌 자유로운 문화를 가진 스타트업 출신이라 구성원과 함께 결정하고 사용하는 게 더 편하다”고 했다.
그래서 국회 입성 후 사무실을 배정받고 가장 먼저 한 일이 의원 혼자 쓰는 큰 방을 회의실로 바꾼 것이다. 김 의원은 “내 입장에서는 당연한 생각인데 다들 놀란다. 국회에서는 이게 '새로움'이더라”며 웃음 지었다.
그는 “문제와 관습을 지적하는 것만큼 남이 하지 않았던 좋은 관례를 만들고 발전된 모습과 행동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그때 생각했다”고 말했다. 기존 이론과 관례가 그대로 굳어져버리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국회에서 하고 싶다고 했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으로 혁신성장을 통한 벤처창업과 4차 산업혁명에도 관심이 높다. 정부의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방안에 아쉬움을 표하면서 대안을 제시했다.
김 의원은 “혁신성장이라는 배는 띄웠는데, 항해를 위한 선장과 엔진은 없어 보인다”며 “업계가 원하는 규제완화와 민간투자 유입방안이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규제완화가 투자 부분에 집중됐고, 투자 활성화는 정부자금 확대에만 치중됐다는 설명이다.
김 의원은 “지엽적이고 단순한 계획만으로는 안 된다”면서 “실제 업계가 필요로 하는 규제완화와 민간투자 유입방안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