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냉장고와 에어컨 등 주요 가전 생산 가동률이 지난 3년 가운데 최대치를 기록했다. 평균 가동률이 100%를 돌파하며 늘어나는 가전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 높은 가동률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올해 사상 최대 생산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 3분기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누적 생산 가동률은 각각 102.3%, 95.7%, 114.5%다. 2015년 냉장고 88.7%, 세탁기 80.1%, 에어컨 65.2%에 비해 대폭 상승했다. 지난해도 에어컨(107.6%)을 제외한 모든 가전이 가동률 100%를 넘지 못했다. TV를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도 가동률은 2015년 71.2%, 2016년 69.7%에서 올해 83.6%로 크게 늘었다.
가동률은 실제 생산 가능한 능력 대비 실제 생산 수량을 백분율로 나타낸 값이다. 100%를 넘으면 기본 생산 능력보다 많은 제품을 만들었다는 의미다. 올해는 특히 이른 무더위로 에어컨 생산라인을 주말 없이 풀 가동하며 생산량을 끌어올린 바 있다.
업계에서는 무더위로 에어컨 수요가 급증한 것 외에도 LG전자 프리미엄 가전 전략이 시장 수요를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북미와 유럽, 아시아 등 해외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이 강세를 보이면서 생산량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가전 판매량이 크게 늘면서 주요 가전 대부분이 좋은 생산실적을 유지, H&A사업본부의 높은 이익률에 기여했다. LG전자 H&A사업본부 3분기 매출은 4조9844억원, 영업이익은 4249억원이다. 영업이익 8.5%로 LG전자 역대 3분기 영업이익 중에서도 가장 좋은 성과다.
LG전자 가전의 높은 가동률은 4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4분기 북미 블랙프라이데이 등 특수로 인해 가전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이 추세라면 LG전자 가전 생산실적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3분기 누적 생산실적은 냉장고 752만대, 세탁기 947만대, 에어컨 748만대 수준이다. 지난해 전체 생산실적 냉장고 848만대, 세탁기 1242만대, 에어컨 1080만대 가까이 도달했다. 올해 전체 누적 생산실적은 전년 기록을 모두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
LG전자는 추가 생산 능력을 확보를 위해 투자를 진행한다. 건물, 생산설비, 금형 등이 대표 분야다. H&A 사업본부 올해 설비 투자 금액은 총 6929억원이지만, 3분기까지 3662억원만 집행했다. 절반 가까이 남은 예산은 4분기에 집중될 것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올 연말까지 추가 투자할 여력이 있어 생산량 확대가 기대된다”면서도 “일부 제품에 신공장을 중심으로 생산량을 분산하는 전략도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 H&A사업부문 품목별 생산실적
(단위 : 천대)
자료 : LG전자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