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5G) 통신 상용 모뎀칩이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 2019년부터 이를 탑재한 '5G 스마트폰'이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각국 이동통신사도 5G 통신 인프라 구축 경쟁에 들어간 만큼 롱텀에벌루션(LTE)보다 10배 빠른 '5G 시대'가 현실로 성큼 다가왔다.
16일(현지시간) 인텔은 5G 상용 모뎀칩 XMM8060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인텔 최초의 상용 5G 모뎀칩이다. 인텔은 2019년 중반기에 이 모뎀칩을 탑재한 스마트폰이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제품은 멀티모드 기능을 탑재해 5G NSA(Non-Standalone), 5G SA(Standalone)는 물론 2G~4G 통신을 모두 지원한다.
5G NSA는 세계 각국이 새로운 5G 주파수를 확보할 동안 기존의 무선 코어망을 활용하는 네트워크 가상화 기술이다. 스마트폰을 통해 5G 기지국으로 들어온 전파를 4G LTE 유선망과 연결하거나 반대로 LTE 기지국을 거쳐 들어온 전파를 5G 유선 코어망과 연결한다. 완전한 5G 인프라를 의미하는 5G SA가 구축되기 전까지는 NSA망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초고속 5G 통신의 핵심은 28㎓ 이상의 고주파 대역 활용이다. 28㎓에선 각 주파수 대역(100㎒) 8개를 주파수집성(CA) 기술로 묶어 최대 800㎒ 대역폭을 쓸 수 있다. 이에 따라서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LTE(이론상 약 500Mbps)보다 10배 이상 빠른 5Gbps 이상의 다운로드 속도를 낼 수 있다.
고도의 신뢰성을 요하는 서비스에는 6㎓ 이하 저주파 대역도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고주파 대역은 빠르지만 전파 파장이 짧아 도달 거리가 짧고, 장애물 영향을 받기 쉽다. 5G 통신 서비스에서 6㎓ 이하 주파수 대역은 28㎓ 이상 고주파 대역을 보완하는 성격이 있다. 인텔 XMM8060 5G 모뎀칩은 28㎓ 이상 고주파 대역과 6㎓ 이하 저주파 대역을 모두 지원한다.
코맥 콘로이 인텔 커뮤니케이션디바이스그룹 총괄 부사장은 “인텔 모뎀 기술로 4G에서 5G로의 전환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기술 개발과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퀄컴은 지난 10월 미국 샌디에이고 연구소에서 5G 모뎀칩 스냅드래곤 X50으로 28㎓ 이상 고주파 대역에서 실제 5G 데이터 통신이 이뤄지는 테스트를 성공시킨 바 있다. 통신 속도는 Gbps급이었다. 이 제품 역시 고주파와 저주파 대역을 모두 지원한다. 출시 시기는 인텔보다 빠르다. 스냅드래곤X50 모뎀칩은 2019년 상반기로 출시가 예정돼 있는 신형 스마트폰에 탑재될 것이라고 퀄컴은 밝혔다.
통신칩 업계 관계자는 “2019년에는 세계 각국에서 NSA 기반의 5G 통신 기술을 지원하는 스마트폰 단말기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