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갈등 해소는 중국의 '소프트 파워' 추구 결과

중국이 한국과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 해소에 나선 데는 '소프트 파워(Soft Power)'를 추구하는 지도부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국 국기
중국 국기

홍콩 링난(嶺南)대 장바오후이(張泊匯) 아시아·태평양연구센터 주임은 16일 홍콩 콘래드호텔에서 한국총영사관과 링난대 주최로 열린 '2017 한반도 라운드테이블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소프트파워는 미국 역사학자 조지프 나이가 처음 사용한 용어로, 군사력이나 경제력(같은 하드 파워) 등 물리적 힘이 아닌 민간교류, 예술, 학문, 교육, 문화, 원조 등 무형의 힘으로 한 나라가 다른 나라에 미치는 영향력을 의미한다.

장 주임은 “중국은 커가는 국력을 바탕으로 국제무대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더욱 자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이는 부분적으로 미국의 세계 지도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준 기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배경 아래 중국은 전통적인 안보 이슈에 집착하지 않고, 선한 이미지와 소프트 파워를 추구하려고 한다”며 “중국 지도부가 한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선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드 배치 결정으로 중국 지도부에 '배신감'을 안겨준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당하고, 균형 잡힌 외교정책을 중시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하게 된 것도 이러한 변화에 일조했다고 분석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