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메리어트와 손잡고 '사물인터넷(IoT) 호텔룸'을 꾸몄다. 호텔 방 안에 있는 다양한 기기를 IoT로 연결, 고객에게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마트호텔이 고객과 호텔 직원에게 어떤 혜택을 줄 수 있는지 연구하고, 이를 실제 호텔 룸에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메리어트호텔 본사가 있는 미국 메릴랜드 벳세다에 'IoT 호텔룸'을 구축했다고 19일 밝혔다.
IoT 호텔룸은 투숙객에게 개인화 서비스 제공을 위해 TV, 조명, 냉·난방기, 스마트거울 등 각종 기기와 센서를 IoT로 연결한 호텔 방이다.
IoT의 중요성은 업계에서 꾸준히 강조돼 왔다. 필요한 기술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이번 삼성전자 IoT 호텔룸은 실제 활용처 확산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고객이 호텔 예약 시 프로필에 방 온도나 밝기 등을 정하면 고객 방문에 맞춰 방을 원하는 상태로 준비해 놓을 수 있다. 기존 고객이라면 재방문 때 따로 말하지 않아도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방 안에서는 음성으로 기기와 조명 제어와 아침 알람 지시가 가능하다. 스마트거울에서 원하는 요가 강습을 받고, 샤워 시간에 맞춰 미리 물 온도를 조절하거나 욕조에 물을 받을 수도 있다.
호텔 운영 효율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고객 개개인의 요구 사항을 더욱 상세하게 파악하고, 맞춤형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고객 만족도가 높아진다. 호텔 직원도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맞춰 서비스를 제공, 업무 수행 효율화가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IoT 호텔룸 구현을 위해 메리어트호텔, 르그랑과 협력했다. 삼성전자는 아틱 IoT 플랫폼과 스마트싱스 클라우드를 통한 엔드투엔드 IoT 서비스를 제공했다. 르그랑은 디지털 빌딩 인프라 구축 분야에서 세계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프랑스 회사로, 2015년 말부터 삼성전자와 함께 디지털 빌딩 관리와 IoT 호텔 객실 관리 솔루션을 개발해 왔다. IoT 호텔룸 구현에도 조명과 전원 등 다양한 기술을 제공했다.
메리어트호텔은 IoT와 음성 인식 등 첨단 ICT 기술을 적용할 분야를 선정하고, 고객에게 줄 수 있는 혜택을 연구한다.
3사는 이번에 구축한 IoT 호텔룸을 3개월 동안 실제 사용하면서 연구하고, 이후 확보한 데이터를 분석해서 좀 더 진화된 서비스 개발로 이어 간다는 계획이다.
메리어트호텔 관계자는 “(IoT 호텔룸에서는) 고객이 휴식을 원하든 업무 생산성 향상을 원하든 IoT와 음성 인식 기술로 원하는 환경을 꾸밀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르그랑, 메리어트와 제휴하고 여기에 아틱 플랫폼과 스마트싱스 클라우드 기술을 더함으로써 고객에게 최고 수준의 제어 및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면서 “고객 삶을 더욱 편리하고 안전하게 해 주는 맞춤식 지능형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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