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9000달러 돌파...증가율 820% 육박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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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9000달러를 돌파했다. 투기 우려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영국 가상화폐 정보업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26일 오전(현지시간) 9000달러(978만원)를 넘어선 뒤 장중 한때 9484달러(1030만원)까지 치솟았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비트코인 가격도 한국 시간으로 27일 오전 9000달러를 돌파하고는 오전 10시 현재 9360달러(102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20일 8000달러를 넘은 뒤 9000달러 고지를 통과하기까지 일주일밖에 걸리지 않은 것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들어 가파르게 치솟았다. 지난 5월 2000달러를 넘어서더니 다섯 달 만인 10월 5000달러를 찍고는 이달 3일 7000달러를 넘어섰다. 연초 대비 증가율은 820%에 달한다.

이 같은 상승세는 비트코인이 점차 제도권 금융 시장에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파생상품 거래소인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연내 개시하겠다고 10월 밝힌 데 이어 일본에서는 내년부터 가상화폐를 기업 자산으로 인정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비트코인 거래에 뛰어드는 개미 투자자도 늘고 있다.

CNBC 방송에 따르면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서는 블랙 프라이데이를 앞둔 지난 22∼24일 10만개 계좌가 늘어나 전체 1310만개에 달했다. 이는 최근 1년간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