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굴기 中, 노벨상 수상자에 영주권 부여

중국 상하이
중국 상하이

중국이 '과학 굴기(堀起)'를 위해 영주권 혜택까지 주면서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끌어들인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다음달 유럽 출신 노벨상 수상자 2명에게 영주권을 부여한다. 2016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베리나르트 페링하(네덜란드)와 2002년 수상자 쿠르트 뷔트리히(스위스)다.

페링하는 분자기계를 설계·제작한 공로로 노벨화학상을 받았다. 상하이 화동 이공대학의 자가치료 물질 연구팀을 이끌 예정이다.

뷔트리히는 생물의 몸을 구성하는 단백질 분자 질량과 3차원 구조를 알아내는 방법을 개발해 노벨상을 수상했다. 앞으로 상하이 과기대학에서 인간 세포 수용체를 연구하는 팀을 지도한다.

중국에서는 외국인이 비자 갱신 없이 영구 거주할 수 있는 영주권을 취득하기 어렵다. 미국에서 매년 약 100만명이 영주권을 취득하는 반면 2004~2013년 중국에서 영주권을 얻은 외국인은 7356명에 불과하다. 중국에서 영주권을 취득하려면 국가 프로젝트에서 매우 높은 위치에 있거나, 중국 서부 등 빈곤 지역에 50만달러(약 5억5000만원)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중국 정부는 미국과 유럽을 따라잡는다는 '과학 굴기' 목표 아래 과학자와 발명가, 기업 경영자 등 국가에 크게 공헌할 수 있는 외국인에게 영주권을 주는 프로그램을 2004년 시작했다. 상하이시는 세계적인 과학기술 중심지로 거듭나고자 외국인 과학자 30명의 영주권을 추천하기도 했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