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의 적은 모기'…美정부, 퇴치 나서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이집트숲모기.(출처=wikipedia)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이집트숲모기.(출처=wikipedia)

미국 정부가 모기를 잡기 위해 모기를 푼다.

27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지카 바이러스 등을 옮기는 모기를 퇴치하기 위해 인공적으로 세균을 감염시킨 모기의 자연계 방사를 승인했다. 이 모기는 세균에 감염된 탓에 교미하더라도 알을 부화하지 못한다. 모기 번식을 막는 대안인 것이다.

미국 바이오 벤처기업 '모스키토 메이트'가 개발했다. 모기는 실험실에서 자란다. 줄무늬 형태를 띤다. 곤충에 감염되는 세균 '볼바키아'를 감염시킨 후 사람을 물지 않는 수컷을 골라 방사하는 방식이다.

일반 모기 암컷이 이 수컷과 교미하면 염색체 이상을 일으킨다. 때문에 계속 방사하면 모기 수가 줄어 최종적으로는 퇴치된다. 캘리포니아와 뉴욕 등 미국 전역의 20개 주와 수도 워싱턴에서 5년간 판매가 허가됐다.

미국 정부는 살충제가 아니라 '생물농약'을 이용한 새로운 해충 퇴치법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벌과 나비 등의 곤충도 함께 죽이는 농약에 비해 모기만을 골라 공격할 수 있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도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