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전기트럭 충전에 4000가구 분 전기 필요…현실성 의문"

2019년 생산 예정인 테슬라 전기트럭 '테슬라 세미'.
2019년 생산 예정인 테슬라 전기트럭 '테슬라 세미'.

테슬라가 최근 공개한 전기트럭 '테슬라 세미'가 한번 충전하는데 4000가구 분 전기 공급이 필요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전기트럭 주행이 현실성이 있는지 의문이 제기됐다.

28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존 페더슨 오로라에너지리서치 최고경영자는 최근 한 콘퍼런스에서 테슬라 초대형 충전지가 전기트럭 '테슬라 세미'를 30분 충전하기 위해 1600킬로와트(KW)가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로라에너지리서치는 옥스퍼드대 교수진이 2013년 설립한 컨설팅 기관이다.

페더슨 CEO는 세미 충전에 필요한 전기는 평균 주택 3000∼4000채에 공급되는 양과 맞먹는다고 주장했다. 테슬라가 전기차에 이용하는 급속 충전기 '슈퍼차저' 10배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그는 “테슬라 전기트럭 사례를 이용해 전기차 수요를 맞추기 위한 송전 시설 구축 방법에 대한 더 활발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른 배터리 기술 전문가는 전기트럭을 30분간 충전하는 데 현존 기술 이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컨설팅 기관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의 콜린 맥커래처 첨단운송 부문장은 “현재 가장 빠른 충전기가 최고 약 450킬로와트(㎾) 충전을 지원할 수 있다”면서 “테슬라가 원하는 충전 속도를 어떻게 달성할지 아직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배터리를 분할해 다른 세그먼트를 동시에 충전하는 것이 한 방법일 것”이라면서도 아직 유사 사례를 본적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테슬라는 언급을 거부했다.

앞서 테슬라는 이달 초 세미를 공개하면서 새로 개발한 충전기 '메가차저'를 이용, 30분만 충전해도 400마일(644㎞)을 달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메가차저가 태양열을 이용할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해가 없을 때도 전력망 연결이 될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