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매 발생 직전에는 체중이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30일(현지시간) 메디컬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역학·보건연구소(Institute of Epidemiology & Health) 미카 키비마키 박사팀이 미국, 영국, 프랑스, 스웨덴, 핀란드에서 총 139만9857명을 대상으로 38년에 걸쳐 진행된 총 39편 종단연구 논문을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추적 조사 기간에 총 6894명이 입원, 처방, 사망 기록을 통해 치매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치매 발생 이전 20년을 기점으로 했을 때 체질량지수(BMI)가 높은 사람일수록 치매 발생률이 높았다. BMI가 5포인트 올라갈 때마다 치매 위험은 16~33%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BMI는 체중을 신장 제곱으로 나눈 수치다. 서방에서는 18.5~24.9가 정상, 25~29.9는 과체중, 30-34.9는 비만, 35~39.9는 고도비만, 40 이상은 초고도 비만으로 분류된다.
BMI 5포인트란 정상 체중과 과체중, 과체중과 비만 사이 체중 차이를 말한다. 신장이 170cm인 사람이 BMI가 5포인트 올라간다는 것은 체중이 14.5kg 늘어나는 것에 해당한다.
치매 발생이 임박한 임상 전 시점에서는 BMI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 발생 약 20년 전에는 BMI가 정상 수준 이상으로 올라간다. 치매 증상이 뚜렷이 나타날 때가 되면 BMI가 정상 수준 이하로 내려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치매 발생은 과도한 체지방으로 치매 위험이 높아지고, 치매 발생이 임박하면서 체내 대사 변화로 체중이 빠지는 2단계 과정을 거치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 분석결과는 체중과 치매 연관성을 다룬 과거 연구들이 엇갈린 결과를 보인 이유를 설명하는 것일 수 있다.
연구결과는 미국 알츠하이머병 학회 학술지 '알츠하이머병과 치매' 최신호에 발표됐다.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