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당대표 100일..."다당제 확실히 구축", "거대 양당 견제하는 3지대"

안철수 당대표 100일..."다당제 확실히 구축", "거대 양당 견제하는 3지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4일 “다당제를 확실히 구축하겠다”고 다짐했다. 기득권 거대 양당 위주의 국회를 확실히 견제하겠다고 했다.

안 대표는 이날 당대표 취임 100일을 맞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민의당 창당 정신을 확대하는 튼튼한 3지대를 만들어 다당제를 확실히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당대표로서의 가장 큰 책무는 “당을 살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바른정당과의 통합, 정책연대에 따른 당 내외의 비판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안 대표는 지난 대선 패배를 통해 제3지대를 만들었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언급했다.

안 대표는 “지난 5월 대선에 패배한 후 당이 처한 한계와 한국 정치구도를 볼 때 '이대로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당대표 출마 배경도 설명했다. 그러면서 4대 개혁과제로 △양대 정당의 적대적 공존 극복과 다당제 정착 △한국 정치의 고질병인 지역구도 극복 △박제화된 정치이념 극복 △정치세력과 인물 교체를 제시했다.

그는 “국민의당은 새로운 인물이 대거 합류할 수 있는 그릇을 만들어야 한다”며 “중심을 잡고 외연을 확장하는 노력을 끊임없이 계속해 수권정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민주당 2중대' '한국당 2중대'라는 편견에 대해서는 “원칙과 합리성에 기반해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해선 “대북정책 중 일관성이 지켜지는 유일한 부분이 '혼선이 계속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보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며 언제든지 협의할 수 있다고 했다.

정부예산안 진통과 관련해서는 “지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당시 공무원 인력 재배치와 구조조정 등의 약속을 왜 지키지 않고 무조건 증원해달라고 하는지 정부·여당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대표 취임후에도 국민의당 지지율이 나아지지 않는데 대해서는 “축적의 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물 온도 10도나 99.9도나 밖에서 보기에는 같다”면서 “99.9도에서는 계기가 있으면 0.1도 차이로 (물이) 끓는다”고 설명했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