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 회장이 중국시장 진출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미국 재계에 일침을 가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 회장은 중국 저장 성에서 열린 '제4회 세계인터넷대회' 연설에서 “중국은 그저 한번 들어왔다가 나가는 시장이 아니다”라며 “중국에 진출하려고 결정했다면 충분한 준비를 하고 중국 규제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중국 기업, 또는 아시아 기업이 미국 시장에서 성공한 사례 5가지만 말해보라”면서 “국경을 뛰어넘어 사업한다는 것은 그만큼 어렵다”고 꼬집었다. 적어도 10년은 보낼 생각을 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 발언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을 겨냥한 것으로도 읽힌다.
아마존은 미국의 유통시장을 사실상 장악했지만, 중국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 온라인 소매시장에서 알리바바의 점유율은 50%에 육박하지만, 아마존의 점유율은 한 자릿수 그치고 있다. 아마존은 중국 당국의 규제에 지속적으로 불만을 제기해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마 회장의 지적은 중국에 진출하기 매우 어렵다는 미국 재계의 불만을 일축한 셈”이라고 해석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