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고민
요즘 기업의 사회 공헌 활동은 선택을 넘어 필수가 됐다. 의류 회사 T사도 시대에 뒤처질 수 없다는 생각에 기부도 많이 하고 자원봉사도 열심히 하고 있다. 언론에서도 칭찬이 자자하다. 그런데 정작 직원은 왜 자꾸 이런 것을 시키느냐며 봉사 활동을 귀찮아 하고 부정 시각으로만 보는 것 같다. 직원이 회사의 사회공동책임(CSR) 활동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적극 참여하게 할 수는 없을까?
![[리더의 고민 타파를 위한 아이디어]<145>직원 만족도까지 챙기는 사회공헌 활동을 하라](https://img.etnews.com/photonews/1712/1020427_20171206133643_385_0001.jpg)
▲오늘의 성공 스토리
CSR 활동은 회사의 외부 평판을 개선해 줄 뿐만 아니라 직원에게도 긍정 영향을 미친다. '내가 사회에 가치를 주는 좋은 회사에 다니고 있구나'라는 자부심과 만족감을 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모두가 이런 효과를 보는 건 아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업의 CSR 활동에 대한 직원 참여도와 공감도가 높을수록 이들의 애사심, 만족감, 자부심도 높아진다고 한다. 즉 CSR로 일석이조 효과를 얻으려면 그 활동에 직원을 적극 참여시켜서 그들의 공감을 얻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 '팀버랜드'가 좋은 예다. 이 회사에서는 직원이 참여하는 사내 자원봉사 프로그램이 굉장히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일명 '봉사의 길'(Path of Service)이라는 이 프로그램에는 무려 직원 95%가 참여하고 있다. 비결은 무엇일까.
보통 회사는 CSR를 할 때 미리 리더끼리 계획을 다 짜 놓고 직원에게 통보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에 팀버랜드는 직원이 각자 자신의 재능이나 사회 관심사에 맞는 활동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예를 들어 학창 시절 야구부원으로 활동한 직원은 어린이 야구팀에서 코치를 맡아 활동하고, 평소 노숙자 문제에 관심이 있는 직원이라면 노숙자 보호소에서 배식 봉사 활동을 하는 것이다. 회사에서는 직원이 각자에게 맞는 비영리 단체를 찾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지원실까지 따로 마련했다. 관심 있게 지켜봐 오던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스로 택해서 움직인 것이니 이 봉사 활동에 대한 직원 공감도와 참여도는 당연히 높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리더의 고민 타파를 위한 아이디어]<145>직원 만족도까지 챙기는 사회공헌 활동을 하라](https://img.etnews.com/photonews/1712/1020427_20171206133643_385_0002.jpg)
팀버랜드는 또 봉사 날짜나 시간을 직원 마음대로 정하게 했다. 정직원과 계약직 직원에게 각각 연간 40시간, 16시간의 유급 봉사 휴가를 제공해서 언제든 원하는 시간에 활동하게 한 것이다. 봉사휴가 쓰는 것을 장려하기 위해 매 분기 실적 발표와 동시에 봉사 활동 실적도 함께 보고하게 한다. 이뿐만 아니라 안식휴가 봉사 프로그램(Service Sabbaticals)을 만들어서 자원 봉사를 하다가 더 큰 뜻이 생긴 직원의 봉사 활동 꿈도 응원하고 있다. 매년 3~4명의 직원을 뽑아 3개월에서 길게는 6개월까지 유급휴가를 주고, 선택한 비영리 단체에서 봉사하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전사 차원에서 봉사 활동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덕분에 팀버랜드 직원은 봉사 활동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유급휴가에다 안식휴가까지. 봉사 활동에 너무 큰 투자가 들어가는 것 같아 보일 수 있다. 그러나 팀버랜드는 이게 절대 비싼 게 아니라고 한다. CSR가 '하나로 두 가지 목적을 달성하는 투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더 나은 사회, 더 행복한 직원을 위한 투자라는 것이다. 실제로 팀버랜드 직원은 자원 봉사 기회야말로 자신이 회사로부터 받은 가장 큰 혜택의 하나라고 입을 모은다고 한다. 이에 더해 연구에 따르면 회사가 후원하는 자원 봉사 활동에 참여한 직원이 그렇지 않은 직원에 비해 회사 충성도가 30%나 더 높다고 하니 팀버랜드 투자가 절대 과하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리더의 고민 타파를 위한 아이디어]<145>직원 만족도까지 챙기는 사회공헌 활동을 하라](https://img.etnews.com/photonews/1712/1020427_20171206133643_385_0003.jpg)
▲오늘의 아이디어
혹시 당신 회사 직원도 회사의 사회공동책임(CSR) 활동에 무관심한가. 그렇다면 팀버랜드처럼 직원이 주도하며 참여하는 CSR를 시작해 보자. 외부 이미지는 물론 직원의 회사에 대한 자부심과 만족도까지 높이는 '일석이조 CSR'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정리= 조은실 IGM 세계경영연구원 응용센터 주임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