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경쟁사 콘솔용 게임 첫 출시…"중국 한정"

닌텐도 스위치
닌텐도 스위치

닌텐도가 처음으로 경쟁사 콘솔(게임기)용 게임을 출시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6일 보도했다.

닌텐도는 5일부터 중국에 한정, '신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젤다의 전설' '트와일라잇 프린세스' 등 자사 콘솔용 게임을 엔비디아 게임 태블릿 '실드'를 통해 배포했다고 밝혔다. 실드는 중국에서 위(Wii)와 게임큐브 등 닌텐도 콘솔용으로 출시한 게임 3가지와 함께 판매된다.

닌텐도가 경쟁사용 게임을 내놓은 것은 1980년대 초 콘솔용 게임을 출시한 이후 처음이다. 닌텐도는 작년부터 세계 최대 게임 시장인 중국을 겨냥, 스마트폰용 모바일 게임을 출시했다.

중국에서는 닌텐도 게임 대부분이 아직 합법화되지 않았다. 한국산 온라인 게임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와 텐센트 '영광의 왕' 등 PC·모바일용 게임이 시장을 주도한다. 중국 게임 시장 규모는 작년 246억 달러(26조9001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241억 달러인 미국 시장을 넘어섰다.

닌텐도는 중국어로 배포된 성명에서 “당사 엔터테인먼트 제품이 중국 플레이어에게 즐거움을 줄 기회를 가져 기쁘다”면서 “내년에는 더 많은 전통 게임을 출시하고 시각효과를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닌텐도 대변인은 중국과 엔비디아 실드에 제한된 이번 조치가 전략 변화를 뜻하지 않는다고 못을 박았다. 엔비디아와 제휴와 별개로 중국에 자사 새 하이브리드형 콘솔인 닌텐도 스위치를 중국에 유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닌텐도 스위치가 언제 중국에 판매될지는 밝히지 않았다.

야스다 히데키 에이스연구소 애널리스트는 “닌텐도가 중국에 지적재산권을 인지시키는 것을 주목표로 했을 것”이라면서도 “중국 콘솔 시장이 제한적이어서 수입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