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조원 규모 터키 이스탄불 운하 사업이 구체화되면서 한국 건설업계의 관심도 커졌다.
![터키 이스탄불 금각만(Golden Horn)의 모습](https://img.etnews.com/photonews/1712/1022288_20171210140105_381_0001.jpg)
10일 터키 일간 하베르튀르크는 터키 수송해양통신부가 최근 환경도시개발부에 이스탄불 운하 예상 경로를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이스탄불 운하는 2011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당시 터키 총리가 총선을 앞두고 공약으로 제시한 '메가 프로젝트'다.
터키 언론을 통해 알려진 사업 내용은 이스탄불 앞바다인 마라마라해와 북해 사이에 총연장 45㎞, 폭 400m 규모의 수로를 만든다. 완성되면 현재의 자연적인 바닷길 보스포루스해협에서 서쪽으로 25㎞ 떨어진 곳에 새로운 물길이 만들어진다.
터키 건설업계는 이스탄불 운하의 사업 규모를 600억 터키리라(약 18조원)로 추산한다.
지난 몇 년 새 터키 인프라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한국 업계도 사업 추진 경과를 주시한다. 최근 한국의 한 설계업체가 터키정부 관계자와 접촉해 운하사업에 관해 프레젠테이션 형식으로 정보를 제공했다.
이달 6일 문재인 대통령이 비날리 이을드름 터키 총리를 접견한 자리에서도 이스탄불 운하사업이 거론됐다.
다만 이스탄불 운하는 그동안 한국 업체가 참여한 교량, 해저터널과 달리 사업성이 불투명하다. 환경파괴 논란 등 사회적인 위험 요소도 존재한다. 외국업체가 참여하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게 한국 업계 설명이다.
터키 정부는 이 사업을 민간투자사업(BOT) 방식으로 추진한다고 예고했다. 사업자가 자금을 조달해서 건설하고 일정 기간 운영을 맡아 수익까지 남겨야 한다는 뜻이다.
한편 한국 건설업계는 현재 서부 에게해 연안의 이즈미르만 연결사업과 이스탄불 보스포루스 해저터널 수주전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 정부는 내년 상반기에 두 사업을 발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