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기업 연구개발(R&D) 투자 순위에서 3년 연속 2위를 차지했던 삼성전자가 올해는 4위로 밀렸다. 톱 10 기업 중 삼성전자와 노바티스만 투자액 감소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결과는 2016년에 투자한 금액에 대한 것으로, 평택 반도체 공장 등에 투자한 올해 결과가 나오는 내년엔 순위가 다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11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발표한 '유럽연합 산업 R&D 투자 스코어보드 2017'에 따르면 삼성전자 R&D 투자기업 순위 4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2013 회계연도부터 2015년까지 3년 연속 2위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2계단 떨어졌다. 다만 6년 연속 톱5는 유지했다.
가장 많은 R&D 투자를 한 기업은 이번에도 폭스바겐이 차지했다. 투자금액은 137억유로였다. 이어 구글 모회사 알파벳(129억유로), 마이크로소프트(MS)(124억유로), 삼성전자(122억유로), 인텔(121억유로)이 톱5에 들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LG전자(27억유로)가 50위에 올랐고, 100위 안에는 현대차(77위)와 SK하이닉스(83위)가 포함됐다.
상위 100개 기업을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36개로 가장 많았고, 일본 14개, 독일 13개, 중국 7개, 한국·네덜란드 각 4개, 프랑스·스위스·대만 각 3개, 아일랜드·스웨덴·영국 각 2개, 덴마크·핀란드·인도·이스라엘·이탈리아·싱가포르·스페인 각 1개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2016 회계연도 R&D 투자액이 2400만유로 이상인 기업 2500개(43개국)를 대상으로 했다. 이들 기업 총 투자 규모는 7416억유로로, 전년보다 5.8% 증가했다.
미국 기업이 821개로 가장 많았고, EU 회원국 567개, 중국 377개, 일본 365개 순이었다. 한국 기업은 70개로 대만 105개보다 적었다.
중국 기업은 R&D 투자가 전년보다 18.8%나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미국과 EU 회원국도 각각 7.2%와 7.0%로 크게 늘었다. 반면 한국 기업은 1.9% 증가에 그쳐 평균에 훨씬 못 미쳤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