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강세, 수출입물가 끌어내려...5개월 만에 하락

원화 강세, 수출입물가 끌어내려...5개월 만에 하락

원화 강세가 국제유가 상승을 상쇄하며 지난달 수입 물가는 5개월 만에 하락했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수입물가지수(2010년 100·원화기준)는 82.87로 전월(83.17) 대비 0.4% 하락했다. 올 6월 이후 5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7~10월에는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매달 상승했다.

지난달 유가는 상승했다. 두바이유 기준으로 전월보다 9.5% 올랐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 하락 영향이 유가 상승효과보다 우세했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평균 1105.04원으로 전월보다 2.3%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11월 국제유가가 큰 폭 올랐고 국제적인 물가 상승 기조는 유지되고 있지만 원/달러 환율 하락이 컸기 때문에 원화 기준 수입물가가 하락세로 반전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환율 영향을 제거하고 수급 요인, 원자재 가격 영향 등만 반영하는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1.9% 상승했다.

용도별 분류로 원재료 수입물가가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2.3% 상승했다. 중간재는 전기및전자기기, 제1차금속제품 등 물가가 하락하며 1.2% 내렸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2.2%, 1.5% 하락했다.

수출물가지수는 85.68로 1.8% 하락했다.

수출물가 역시 6월(-0.2%) 이후 5개월 만에 내렸다. 농림수산품이 2.8% 하락했고 공산품은 전기및전자기기, 수송장비 등을 위주로 1.8% 하락했다. 품목별로 TV용 액정표시장치(LCD)가 5.6%, D램이 1.1%, 시스템반도체가 4.6% 내렸다. 레저용차(RV자동차)도 2.7% 하락했다.

환율효과를 뺀 계약통화 기준으로 수출입물가는 모두 상승했다.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0.5%, 수입물가는 1.9%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