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장, 여야 3당 원내대표 상견례 겸 주례회동...팽팽한 기싸움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3당 원내대표가 13일 상견례 겸 주례회동을 가졌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가 처음 참석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여야 3당 원내대표는 임시국회 운영방안을 논의했다. 날선 신경전이 벌어졌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정 의장을 향해 “그동안 한국당이 본의든 아니든 '패싱'되고 배제됐다”며 “국민이나 당원들로부터 많은 질책과 비난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해 달라. 의장님도 야당을 오래 하셨는데, 아직까지 야당이 체질화되지 않은 우리 당에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촉구했다.

여당인 우원식 원내대표를 향해서는 “대여투쟁력이 결여된 야당은 존재의 가치가 없다. 앞으로 한국당은 어느 때보다 대여투쟁력을 제대로 갖춰 협상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우원식 원내대표에게 많이 배려해주고 양보해달라고도 했다.

국민의당을 향해서는 “김동철 원내대표와의 찰떡 야권공조를 크게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강강술래'를 언급했다. 그는 “우리에겐 강강술래라는 전통이 있다. 왜적을 맞아서도 함께 춤을 추면서 함께 싸우는 것이 우리 백의민족의 전통”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성태 원내대표는 '패싱'이라는 말을 하지만, 이는 함께 춤을 추지 못한 데서 생긴 문제”라고 일축했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국감과 예산안 심사에 주력하다 보니 개헌과 선거제 개혁, 입법 등의 속도가 상당히 느리다”고 지적했다. 개헌과 선거제도 개혁에 대해 의장과 세 명 원내대표가 결단하는 모습을 보일 것을 제안했다.

정세균 의장은 “법안이 7739건이나 밀려 있다. 대화와 타협을 통해 성과를 거두고 새해를 더 밝은 마음으로 맞이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