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형 정보기술(IT) 업체 텐센트가 현지 2위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과 손잡고 3위 업체에 투자했다.

텐센트가 최대 라이벌 알리바바가 주도하는 전자상거래 분야에도 손을 뻗치면서 양 사간 온·오프라인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미국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텐센트와 징둥은 여성 전문 온라인 쇼핑몰인 웨이핀후이(VIPshop) 지분 12.5%를 8억6300만달러(9381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텐센트와 징둥은 각각 6억400만달러, 2억5900만달러를 투자해 웨이핀후이 지분 7%와 5.5%를 보유하게 된다.
알리바바, 징둥과 함께 중국 3대 전자상거래업체로 꼽히는 웨이핀후이는 여성의류와 액세서리, 화장품에 특화된 온라인 할인판매 사이트로, 2012년 뉴욕 증시에 상장됐다.
2013년 이후 매출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해왔다.
이번 지분 인수로 웨이핀후이는 전 세계에서 10억명이 사용하는 중국판 카카오톡 웨이신(위챗) 플랫폼을 판매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텐센트가 웨이핀후이에 웨이신 결제 기능을 제공하고, 징둥닷컴은 모바일앱 메인 페이지에 웨이핀후이 링크를 노출할 방침이다.
두 업체의 웨이핀후이 인수에는 중국 온라인 유통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알리바바를 견제하기 위한 포석이 깔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온라인 게임업체로 잘 알려진 텐센트는 최근 테슬라, 스냅 등 다양한 기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며 알리바바 견제에 나섰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