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캐릭터는 언제 어디에서 봐도 한 번에 알아보기 쉽고 친근해 그것을 활용한 인형이든, 장난감이든, 팬시 제품이든 사용자를 행복하게 한다.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키티나 스누피, 뽀로로 같은 캐릭터의 특징은 단순하고, 독특해 기억하기 쉽고,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친근감을 갖고 있다. 바로 이것이 캐릭터 창작의 기본이자 비즈니스의 핵심이다. 이 기본에 올곧게 충실한 캐릭터 콘텐츠 스타트업이 일렉츄럴(Electural)이다. 일렉츄럴의 캐릭터들을 보면 외국에서 만들어진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폭넓은 계층에게 인기 있는 요소를 갖췄다.
일렉츄럴은 캐릭터와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로 콘텐츠 비즈니스 회사이다. 자체 캐릭터와 콘텐츠(애니메이션, 웹툰, 일러스트 등) 개발과 라이선싱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일렉츄럴은 사실 2006년에 창업해 오래된 회사이지만 실제 캐릭터 콘텐츠 비즈니스를 시작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지난 10년간 쌓아온 콘텐츠 제작 능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2014년에 자체 캐릭터와 콘텐츠를 개발한 윤지완 대표는 “일렉츄럴이 추구하는 것은 ‘Joy to the World’이다. 캐릭터와 콘텐츠를 통해 세상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과 감동을 주고 싶어서 캐릭터 비즈니스를 시작했다”며 캐릭터 콘텐츠 비즈니스를 시작한 동기를 말했다.
윤지완 대표는 3D CG(컴퓨터그래픽)과 영상디자인 전공자로 이 분야에서 디자인 실력을 갖춘 전문 디자이너 출신이다. 그의 디자인 실력은 세계인들의 눈을 사로 잡았다.
경기콘텐츠진흥원에서 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닥터스 프로그램에 선정돼 중국과 일본 등의 전시회에 참가한 일렉츄럴의 캐릭터인 ‘떰떰’이와 ‘왕콘’, ‘삼계탕’ 등이 해외 바이어들과 관람객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중국에서는 많은 바이어들이 관심을 가졌고 실제 중국 진출 계약도 한 상태다. 지난 9월엔 미국의 스타트업과 콜라보로 ‘떰떰’ 인형과 스티커, 열쇠고리 등 다양한 머천다이징 상품들을 미주지역에 수출하게 되었다. 또한 캐릭터 산업이 척박한 남미 지역의 바이어들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렉츄럴의 ‘떰떰’, ‘왕콘’, ‘삼계탕’에 세계인이 주목한 이유는 누구나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심플함’과 ‘독특함’이라는 캐릭터 디자인의 기본에 충실했기 때문이다. 엄지캐릭터 ‘떰떰’(ThumThum)은 일렉츄럴의 대표 캐릭터로 세계적으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고 좋아하는 제스처인 엄지척!(Thumbs-up!)을 모티브로 탄생됐다. 긍정의 아이콘 ‘엄지’와 어린 아이들의 ‘호기심’은 엄지모양 몸매와 귀여운 오리궁둥이, 이마의 지문과 독특한 놀란 표정의 떰떰 캐릭터에 고스란히 녹아 들었다. ‘떰떰’의 ‘심플’하고 ‘독특’한 모습과 ‘긍정’의 이미지는 한번 보면 평생 잊을 수 없는, 자꾸 생각나는 캐릭터로 각인된다.
옥수수 왕 ‘왕콘’은 옥수수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가장 많이 애용되고 있는 식량이라는 점을 모티로 삼았다. 왕콘은 옥수수가 원래 지구의 식물이 아니고, 아주 오래 전 먼 우주에서 온 외계인인데, 인간에게 배신을 당해 식량이 되었다는 재미난 스토리를 가진 캐릭터이다.
웹툰 ‘삼계탕’은 직장인들을 겨냥한 캐릭터다. 힘든 회사생활 재미있게 구성한 이야기로 인삼캐릭터 ‘아재삼’이 주인공이다. ‘삼계탕’은 회사를 비유하는 중의적 의미로 음식과 목욕탕을 모두 의미한다. ‘삼계탕’에 나오는 회사의 구성원들은 보스인 ‘영계’, 주인공 ‘아재삼’ 등 모두 삼계탕의 재료이다. 주인공 ‘아재삼’은 아저씨 캐릭터로, 인삼이지만 역설적으로 회사생활에 지쳐서 항상 다크서클을 달고 산다.
향후 계획에 대해 “일렉츄럴은 세계인들에게 기쁨과 감동을 주는 신선하고 즐거운 캐릭터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이다. 콘텐츠 비즈니스는 마음을 움직이는 비즈니스다. 세계인들이 우리의 캐릭터를 통해 기쁨을 갖게 된다면, 그것이 바로 비즈니스의 토양이라고 생각한다. 미래를 위해 캐릭터들이 국내외에 친숙하게 알려지고 긍정적 캐릭터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웹툰,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중국과 미주지역을 넘어 전세계인들이 일렉츄럴의 캐릭터들을 통해 기쁨과 감동을 받을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한다.
긍정적인 캐릭터와 콘텐츠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일렉츄럴은 매우 조용하게 움직인다. 하지만 국내와 국외에서 일렉츄럴의 캐릭터를 향한 시선과 관심은 뜨겁다. 기본에 충실한 디자인 실력을 해외 마켓에서 인정받고 있는 일렉츄럴의 내실 있는 행보에 기대를 건다.
이향선기자 hyangeon.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