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듀랑고'로 새해 모바일게임 시장 포문을 연다. 기존에 없던 형식 게임을 선보이며 신장르 개척에 나선다.
넥슨은 19일 '야생의땅:듀랑고(Durango:Wild Lands, 듀랑고)'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1월 9일에는 사전 프리뷰 행사를 통해 게임 세부 내용과 출시 계획을 밝힌다. 1월 중 게이머를 만난다.
듀랑고는 '마비노기:영웅전'을 만든 이은석 디렉터가 총 지휘한 프로젝트다. 넥슨 내부 개발조직 왓스튜디오에서 개발했다. 넥슨이 수년간 다듬어 온 프로젝트다. 지난 9월 사전예약 후 한차례 출시를 연기하며 완성도에 공을 들였다.
듀랑고는 알 수 없는 사고로 현대의 지구에서 미지의 공룡 세계로 이동한 플레이어들이 생존을 위해 거친 환경을 개척하며 가상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방식의 MMORPG다. 공룡, 오픈형 월드라는 이색적 소재로 다른 MMORPG와 차별화했다.
넥슨은 듀랑고를 국내에 먼저 출시하지만 북미와 유럽까지 주요 타깃으로 삼았다. 넥슨은 이를 위해 지난 6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게임쇼 E3에 듀랑고를 출품했다. 공룡이라는 소재가 글로벌 시장에서 널리 통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여기에 생존을 목표로 오픈월드에서 대규모 인원이 같이 플레이하는 방식 역시 지역 색을 크게 타지 않는다.
2017년 현재 넥슨 해외 매출 비중은 60% 이상이다. 넥슨은 2016년, 2017년 모바일게임에서 유료게임을 출시하는 등 실험에 가까운 시도를 했다. 모바일게임 실적은 '히트'를 필두로 '액스' '다크어벤저3' '오버히트' 등 분기당 수백억원 매출을 올리는 '중박' 게임이 이끌었다.
이중 넥슨레드와 불리언게임즈가 만든 액스와 다크어벤저3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모두 외부 개발사 콘텐츠를 퍼블리싱한 것이다.
같은 기간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 등은 '정통'으로 분류되는 중세 판타지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리니지2레볼루션' '리니지M' 등 모바일 MMORPG를 내놓으며 분기당 수천억원 매출을 올렸다.
넷마블게임즈와 엔씨소프트는 대부분 모바일게임을 내부에서 개발하며 수익성을 높였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처음으로 1조원 매출을 돌파했고 넷마블게임즈는 넥슨과 국내 게임사 최대 매출을 다툰다.
게임사에게 신 장르는 양날의 검이다. 기존 게임 문법에 충실하면 비교적 안정적으로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다. 다만 이미 시장에 자리 잡은 강자와 경쟁해야 한다.
반대로 새로운 장르 게임을 선보이는 것은 시장진입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지만, 초기 단계를버티면 성공 확률이 높다. 경쟁자가 없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폭발적인 성장이 가능하다.
올해 블루홀 자회사 펍지가 개발한 '배틀그라운드'는 글로벌 시장에서 2000만장 판매고를 올리며 한국 게임 글로벌 흥행사를 다시 썼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