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 “평창서 5G 성공시키고, 세계 표준화 주도할 것”

KT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5세대(5G) 이동통신 시범 서비스 준비를 완료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20일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에서 열린 '평창 5G 빌리지' 개소식에 참석해 “(KT가 세계 최초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시연할 5G 기술로) 세계인을 깜짝 놀라게 만들 것”이라며 5G 이통 서비스 준비가 끝났음을 선언했다. 황 회장은 “5G 기술 시연 수준이 이전보다 발전했다”면서 “5G가 내년이면 현실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창규 KT 회장 “평창서 5G 성공시키고, 세계 표준화 주도할 것”

KT는 2014년 7월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후원사 협약을 맺은 이후 1000일 동안의 노력 끝에 10월 27일 '세계 최초 5G' 서비스를 구축했다. 개소한 평창 5G 빌리지는 대관령면 의야지바람마을에 세계 최초로 5G 네트워크를 적용한 동네다. 평창올림픽 기간에 관광객은 이곳을 방문해 빠른 통신네트워크 및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홀로그램 등을 체험할 수 있다.

황 회장은 2015년 3월 'MWC 2015' 기조연설에서 세계 최초로 5G를 선언한 이후 지난해 6월 삼성전자, 노키아, 에릭슨 등 글로벌 사업자와 '평창 5G 규격'을 완성하고 국제표준 채택을 위해 동분서주했다.

KT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통신과 방송 중계 인프라를 비롯 ICT 주요 시설, 유·무선, 방송서비스를 구현한다. 이를 위해 평창에 총길이 1만1000㎞ 이상의 통신망을 구축했다. 1000여명의 네트워크 운용 인력을 투입, 24시간 모니터링·긴급복구 체계를 갖췄다.

KT는 5G 단말도 선보인다. 삼성전자와 협업해 제작한 5G 태블릿은 현장을 방문하는 세계인에게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5G 주파수 후보인 28㎓ 대역을 활용한 5G 단말은 최대 3.8Gbps 속도를 구현한다.

KT는 음성 명령으로 5G 장비를 점검하고, 인공지능(AI) 솔루션 '5G AI 네트워크 관제 시스템'으로 장애를 자동 처리한다. 협대역사물인터넷(NB-IoT) 기반의 위치 알림 서비스도 올림픽 최초로 도입한다. KT 서강릉센터에서 통신 장애를 일으키는 현장을 파악, 해당 위치로부터 가장 가까이 있는 직원에게 무전을 보내 즉시 조치하는 방식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은 30분 내 조치이지만 이를 절반으로 단축하는 데 성공했다.

KT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시범 서비스 이후 5G 세계 표준화 정립을 주도하고 2019년 상반기에 5G 서비스를 정식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이희범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반도체 신화를 일군 황 회장이 KT에서 또 다른 신화를 썼다”고 평가했다.

평창=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