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금융당국이 가상화폐 투기 제어를 위해 규제에 나서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CNBC방송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크립토컴퍼니(Crypto Company)의 주식 거래를 다음달 3일까지 일시 중단시켰다. 주가 급등과 관련해 조작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SEC는 이날 “크립토컴퍼니 주식 거래와 관련한 정보의 정확성과 타당성에 대해 우려한다”며 “특히 SEC에 보고된 회사 내부자의 보통주 매각 계획이 의심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 회사의 주식 거래가 조작됐을 가능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크립토컴퍼니는 블록체인·가상화폐 관련 포트폴리오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이달에만 주가가 2700% 이상 급등했다.
크립토컴퍼니는 지난 10월 회사명을 크로에(Croe)에서 크립토로 변경한 후 지난달 독일 가상화폐 데이터 플랫폼 코인 트래킹(Coin Tracking) 지분 대부분을 매입한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은 “투자자들이 크립토나 블록체인이 이름에 들어간 기업들에 수백만 달러를 쏟아붓고 있다”며 “이는 1990년대 말 닷컴이란 단어가 들어간 기업의 주가가 폭등했던 닷컴 버블을 연상시킨다”라고 전했다.
싱가포르 중앙은행 싱가포르통화청(MAS)도 이날 공식 성명을 내고 가상화폐 투기 열풍에 따른 위험을 경고했다. 덴마크 중앙은행도 비트코인 투자를 피하라고 권고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