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세계 최초 '웨이브·LTE' 융합 테스트···커넥티드카 기술 대안 제시

KT, 세계 최초 '웨이브·LTE' 융합 테스트···커넥티드카 기술 대안 제시

KT가 미래 커넥티드카 기술로 경쟁하고 있는 웨이브(와이파이)와 롱텀에벌루션(LTE) 이동통신을 융합, '하이브리드' 방식의 커넥티드카 기술을 세계 최초로 검증한다.

양립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웨이브와 LTE 공존 방안을 타진하는 것으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이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커넥티드카 기술 선도는 물론 표준화 주도에 일대 전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KT는 내년 초 경기도 판교 제로시티에서 '웨이브+LTE' 하이브리드 커넥티드카 실증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켐트로닉스가 개발한 웨이브+LTE 모뎀을 시험 차량에 탑재, 테스트할 계획이다. 2개 통신 방식을 차 한 대에 동시 탑재해서 테스트하는 건 세계 최초다.

KT는 우선 차량·사물간통신(V2X)에 LTE와 웨이브 기술을 동시 적용하는 실증 인프라를 구축한다. LTE 네트워크에는 지연 속도를 30밀리초(㎳·0.03초, 1㎳=1000분의 1초)대로 줄이도록 최적화한다. 도로와 신호등 등 인프라에 사물인터넷(IoT) 모듈을 설치, 기지국을 통해 통신할 수 있도록 한다.

도로에 설치된 LTE 모듈이 사고 발생을 중앙관제센터에 알리고, 센터가 차에 신호를 보내 스스로 속도를 줄이는 방식의 서비스를 점검한다.

LTE 주파수로 1.8기가헤르츠(㎓)를 활용한다. LTE를 차량통신에 응용하는 표준은 확립되지 않았지만 KT는 3GPP 릴리즈14 기반의 V2X 관련 표준을 응용,. 자체 개발한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5세대(5G) 이동통신에도 접목할 계획이다.

KT는 LTE 모뎀을 활용해 차량 내 콘텐츠, 내비게이션 재생 등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도 시험한다.

웨이브 통신을 위해 센서를 탑재한 공유기(AP) 형태의 장비를 구축, 차와 차 또는 인프라가 5.9㎓ 대역 주파수를 통해 통신할 수 있도록 한다. 앞차가 급정거를 할 때 뒤차에 직접신호를 보내 속도를 자동으로 줄이게 하는 방식의 서비스를 시험한다.

KT는 미래 자율주행자동차 시대를 앞두고 웨이브와 LTE 융합 테스트를 통해 각각 기술이 어떤 서비스 모델에 적합한지도 파악할 예정이다.

KT는 이동통신사로서 LTE와 5세대(5G) 이동통신을 응용하는 'C-V2X'에 무게를 싣고 있다. 그러나 테스트를 통해 웨이브의 장점도 흡수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와이파이에서 발전한 웨이브가 상용화에 앞서 있지만 이통 기술 기반 C-V2X 진영의 추격이 본격화됐다.

KT 관계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중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이 어떤 기술을 채택할지 확실한 결정은 내리지 않았다”면서 “두 가지 기술을 폭넓게 테스트해서 완성도를 높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표〉웨이브 vs LTE 커넥티드카 기술 방식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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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