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최태원 회장이 근본 변화를 의미하는 '딥 체인지'를 주문한 이후 SK그룹은 실행에 집중했다. 지난해 말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대거 교체하며 전열도 가다듬었다.
올해는 인사를 최소화하며 안정 속에서 딥 체인지를 가속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동시에 경제 가치뿐만 아니라 사회 가치 추구를 위한 공유 인프라 활용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딥 체인지와 동반 성장은 최 회장이 제시한 '뉴SK'의 핵심이다.
정보통신, 에너지화학, 반도체, 재생에너지 등 SK그룹의 4대 사업 분야 주력 계열사는 이 같은 전략에 부응하는 동시에 기존 비즈니스 강화와 신성장 동력 발굴에 집중할 방침이다.
반도체 사업 호조 속에 그룹 전체 사업도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2017년 그룹의 영업이익은 20조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은 기존 이동통신(MNO) 시장의 포화 상태에서 신성장 동력을 발굴한다. 새해에는 5세대(5G) 이통 상용화 준비, 사물인터넷(IoT) 수익 확대, 인공지능(AI) 기술 고도화와 확대 적용에 집중한다.
SK하이닉스는 올해에 이어 2018년에도 성장세가 예상된다. 낸드(NAND) 수요 급증으로 반도체 산업이 호황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인다. 새해의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은 16조원을 상회할 것이란 예측이 잇따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신사업과 글로벌 성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2017년 인사도 배터리를 비롯한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 초점을 맞췄다. 글로벌 생산 거점 확보를 담당하는 조직 신설 등으로 글로벌 사업 확대를 추진한다.
바이오·신재생에너지 분야도 SK그룹이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는 분야다. 특히 SK(주) 자회사인 SK바이오팜의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이 기대된다.
〈표〉주요 계열사 영업이익(연결기준, 증권사 종합)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