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전자업계는 세계 최고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선도했다. 반도체 초호황과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가전, TV 등을 앞세워 실적이 고공행진을 했다.
미래에 대한 투자를 통한 성장동력 육성도 병행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분야에서 기술 주도권을 강화했고, 전장부품과 기업간거래(B2B) 등 새로운 시장에서 입지도 다졌다.
미국발 보호무역주의 확산이라는 악재도 만났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미국 정부는 한국산 철강, 태양광 패널, 화학제품, 세탁기 등에 동시 다발적인 무역 압박을 가했다. 세탁기는 내년 초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 최종 결정이 내려진다. 향후 우리가 강점을 가진 다른 전자 산업에도 영향이 미칠지 주목된다.
◇프리미엄으로 세계 선도
삼성전자와 LG전자를 필두로 한 국내 전자업계는 세계 최고 기술력과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을 이끌었다.
QLED TV를 앞세운 삼성전자는 12년 연속 세계 TV 시장 1위가 확실시되고, LG전자는 올레드(OLED) TV로 프리미엄 시장 영향력을 한층 확대했다. 가전 시장에서는 LG전자가 두 자리 수에 육박하는 영업이익률로 가전 업계 세계 최고 자리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과 갤럭시노트8을 앞세워 스마트폰 시장을 이끌면서 지난해 갤럭시노트7 사태를 극복했다.
![[2017 결산]전자업계 "프리미엄으로 선도하며, AI·IoT 대응 강화"](https://img.etnews.com/photonews/1712/1028654_20171228104547_669_0002.jpg)
포화상태라는 평가를 받던 가전시장에서는 라이프스타일 변화와 기술발전에 따라 새로운 가전제품이 등장했다. 건조기와 스타일러 등 의류가전은 국내 가전시장에 돌풍을 몰고왔다. 건조기 시장은 올해 전년 대비 6배 가량 성장하며 내수 가전시장 성장을 이끌었고, 미세먼지 문제가 심화되면서 고성능 공기청정기 수요도 급증했다. 청소기 시장에서도 흡입력을 유선 수준으로 끌어올린 '상중심 무선청소기'가 대세가 되며 가전시장을 키웠다.
◇AI·IoT 급부상…스마트가 대세
스마트 열풍은 한층 거세졌다. 스마트폰과 가전 등 모든 전자기기가 AI와 IoT를 접목하며 스마트하게 진화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물론이고 중소·중견업체까지 IoT를 접목하는 시도가 활발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출시하는 모든 제품에 IoT를 기본 탑재할 계획이다.
AI는 TV, 냉장고, 스피커 등 허브 기기를 중심으로 적용이 늘고 있다. 글로벌 기업간 AI 시장 선점 경쟁도 치열하다. 아마존 '알렉사', 구글 '구글 어시스턴트' 등은 물론이고 마이크로소프트, 애플까지 가세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빅스비', LG전자가 '씽큐'를 키우고, 통신사와 네이버, 카카오 등도 독자 AI 서비스를 선보였다.
![[2017 결산]전자업계 "프리미엄으로 선도하며, AI·IoT 대응 강화"](https://img.etnews.com/photonews/1712/1028654_20171228104547_669_0004.jpg)
◇보호무역주의 확산 우려
올 한해 전반적으로 호황을 보였던 전자업계지만 보호무역주의라는 위협요인도 발생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미국 정부가 자국 이익만을 고려해 반덤핑 관세와 세이프가드 발동 등 다양한 무역압박을 가해왔다. 세탁기는 세이프가드 발동 위기에 처했고, 반도체와 청소기 등에 대한 보호무역 조치도 우려된다.
문제는 미국발 보호무역주의가 몰고올 글로벌 무역전쟁이다. 유럽연합(EU)와 중국 등 무역 강국은 미국 보호무역 조치에 맞대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보호무역주의가 세계로 확산되면 수출 주도형인 국내 전자산업에 타격이 예상된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