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신차 경쟁 '원년'…현대·기아차, 폭스바겐·벤츠·볼보 정면 대결

2018년 국내 시장에 출시하는 신차들 간 부분자율주행 기술 경쟁이 첨예해질 전망이다.

중·대형 고급 차량에 적용되던 부분자율주행 기술이 내년부터는 대부분 차량으로 확대되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자동차는 국내 도로 환경과 인프라를 활용한 부분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인다. 수입차 제조사도 높은 기술적 완성도를 앞세운다.

현대자동차 중형 SUV '싼타페' 4세대 모델 스파이샷 (출처=2018carsworthwaitingfor.com)
현대자동차 중형 SUV '싼타페' 4세대 모델 스파이샷 (출처=2018carsworthwaitingfor.com)

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출시하는 신차 중 3분의 1 가량이 미국자동차공학회(SAE) 기준 레벨2 이상의 부분자율주행 기능을 장착한다. 레벨2는 첨단운전자보조장치(ADAS) 기반으로 제한된 구간에서 일정 시간 동안만 자율 주행이 가능하다. 다만 스티어링휠에서 손을 떼면 안 되고, 전방도 항상 주시해야 한다.

현대차는 6년 만에 내놓는 신형 '싼타페(프로젝트명TM)'에 스마트크루즈컨트롤(SCC), 차로이탈방지보조(LKAS)를 결합한 부분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다. 현대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최초로 HDA를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정밀한 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제어를 위해 싼타페TM부터 초고화질(FHD) 카메라를 탑재한다.

기아자동차 신형 K9 스파이샷 (출처=모터1닷컴)
기아자동차 신형 K9 스파이샷 (출처=모터1닷컴)

기아차는 플래그십 세단 신형 'K9(프로젝트명 RJ)'에 HDA를 탑재한다. HDA는 일반 ADAS보다 진일보한 기술로, 내비게이션 지도 정보와 GPS 데이터를 통합해 고속도로에서 레벨3에 가까운 자율주행을 구현한다. 고속도로에서는 정지 상태부터 최고 시속 150㎞까지 운전자 개입 없이 주행이 가능하다. 다만 국내 법규에 따라 일정 시간동안만 작동한다.

폭스바겐은 급을 넘어서는 부분자율주행 기능을 앞세워 '화려한' 복귀를 준비 중이다. 신형 티구안은 부분자율주행기술 중 하나인 '교통체증지원시스템(TJA)'을 전 모델에 적용할 예정이다. 이는 도심 차량 정체 상황에서 자동으로 가속과 제동, 조향을 하는 최첨단 시스템이다. 전방 레이더와 초음파 센서, 보조 카메라가 작동해 시속 65㎞ 이내에서 부분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극심한 정체 상황인 시속 3㎞ 이내에서는 운전대가 완벽하게 조향된다.

폭스바겐 신형 티구안 (제공=폭스바겐코리아)
폭스바겐 신형 티구안 (제공=폭스바겐코리아)

티구안을 비롯한 아테온, 파사트GT 등 다른 신차들도 도심 긴급제동를 비롯해 보행자 모니터링 기능이 포함된 '프론트 어시스트', 차선 변경을 돕는 '레인 어시스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앞차와 간격을 유지하며 정속 주행하는 장치) 등이 기본으로 장착한다.

BMW는 새해 출시하는 신형 'M5'는 기본 장착된 스테레오 카메라가 레이더와 초음파 센서와 함께 차량 주변을 상시 감시하는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플러스'를 탑재한다. 지능형 속도제어 어시스트(Intelligent Speed Assist)도 추가돼 운전자가 원하는 경우 정지 상태에서 시속 210㎞에 도달할 때까지 차량이 가속, 제동, 핸들링을 제어해 자율주행에 가까운 기능을 제공한다. 또 'X2'는 파킹어시스턴트(Parking Assistant)를 적용해 자동으로 적합한 주차공간을 파악하고 차량이 스스로 주차한다.

BMW 콤팩트 SAC 뉴 X2 (제공=BMW코리아)
BMW 콤팩트 SAC 뉴 X2 (제공=BMW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는 신형 CLS와 E클래스 카브리올레에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를 적용한다.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는 △앞차와 거리를 유지해주는 '드라이브 파일럿' △교차로 어시스트가 포함된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 △보행자 인식 기능이 포함된 '조향 회피 어시스트'를 포함한 부분자율주행 기능이다. 현재 상용화된 기술 중 가장 완성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볼보는 콤팩트 SUV 'XC40'에도 부분자율주행 기능 '파일럿 어시스트 Ⅱ'를 장착한다. 이는 차로가 뚜렷하고 시속 15㎞ 이상(또는 전방 차량이 감지될 경우)인 때 이 기능을 작동시키면 자동차가 앞차와의 간격을 조정해 가며 스스로 제동과 가속을 번갈아 한다. 스티어링휠을 놓고 있으면 13초 이상 유지되며 스티어링휠에 손만 얹고 있어도 이 기능은 지속된다.

볼보 콤팩트 SUV 'XC40' (제공=볼보차코리아)
볼보 콤팩트 SUV 'XC40' (제공=볼보차코리아)

업계 관계자는 “2018년은 부분자율주행이 확대 적용되는 원년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다양한 차종에 준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되기 시작하면 교통사고 방지에도 도움이 되기에 사회적 비용도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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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