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영업이익 60조원에 도전한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50조원대 돌파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올해 다시 한 번 기록을 세울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반도체 호황이 지속되고, 디스플레이 패널부터 스마트폰과 가전에 이르기까지 전 사업부문에서 고른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매출액 271조원, 영업이익 66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다.
주목되는 것은 영업이익 증가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38조4981억원으로 역대 최대 영업이익이었던 2013년 36조7850억원을 넘어섰다. 오는 9일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삼성전자는 이번에도 분기 사상 최대인 16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내놓을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해 총 영업이익은 5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는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20% 이상 증가한 66조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실적 상승을 점치는 이유로는 반도체 호황 지속과 스마트폰과 가전 등 세트 산업 수익성 확대가 꼽힌다.
지난해 하반기만 해도 올해 반도체 시장이 지난해 대비 부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대부분 호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쪽으로 전망이 바뀌었다. 반도체 시장에서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갖춘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에서만 4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세트 사업도 수익성 강화 전략을 통해 안정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세트 사업에서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확대하면서 수량보다는 수익성 전략을 펴고 있다. 스마트폰은 갤럭시S와 갤럭시 노트에 집중하고 TV는 초고화질(UHD)과 대형 제품 비중 확대에 힘쓰는 것이 대표적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18년에도 삼성전자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20% 수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시장의 우려와 달리 반도체는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액정표시장치(LCD) 업황은 부진하지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플렉시블 물량 확대로 2017년 대비 50% 이상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IT·모바일(IM)은 수익성 위주로 전략이 수정됨에 따라 2017년 수준의 영업이익이 예상되고, 소비자가전(CE) 역시 물량보다는 수익성 중심의 경영 전략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 삼성전자 실적 추이(단위:억원)
자료:에프앤가이드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