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샤프가 조만간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양산에 들어가 이르면 올 여름 자사 스마트폰에 채택할 계획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9일 보도했다.
이는 이르면 2019년 OLED 양산을 계획하고 있는 재팬디스플레이(JDI)보다 앞선 것으로 일본에서 스마트폰용 OLED 상업 생산은 처음이다. 애플과 삼성전자 등이 OLED 탑재 스마트폰 생산을 늘리는 가운데 샤프도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보도에 따르면 샤프는 오사카부 사카이시 공장 등에 수천억원을 투자해 소규모 OLED 패널 생산라인을 갖췄으며 최근 양산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샘플 양산을 시작했으며 상품화에 필요한 밝기나 화질 조정을 거쳐 오는 4~6월 본격적인 양산 가동을 시작한다. 여기서 생산된 OLED 패널은 올 여름 이후 출시되는 샤프 하이엔드 스마트폰 일부 모델에 채택될 것으로 전망된다.
OLED는 자체 발광하는 특성으로 백라이트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단말기를 얇고 가볍게 만드는데 유리하다. 선명한 화질에 더해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구현에 용이한 장점도 있어 글로벌 제조사가 스마트폰과 TV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하지만 OLED 패널은 안정적인 생산기술 확보가 어려워 스마트폰용은 삼성전자, TV용은 LG디스플레이 등 한국의 두 회사가 거의 독점하고 있는 상태라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이 주력인 샤프는 8K LCD 패널 사업에 주력하고 있으며, TV용 대형패널에서는 당분간 LCD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OLED 패널은 차량용 디스플레이에 활용하거나 타사에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샤프는 해외 제조사 비중이 높은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화질 대화면 모델과 중저가 제품 위주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MM종합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4~9월 일본 내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샤프는 애플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경쟁이 격화되는 OLED 시장에서 일본 기업은 뒤처진 상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샤프가 OLED 양산을 시작하더라도 생산능력이나 생산원가에서 삼성전자와 경쟁하기에는 어려운 위치에 있다고 분석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