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체들이 CES 2018에서 '모빌리티 솔루션'으로 미래 방향성을 제시했다. 특히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전동화차량이 대중화될수록 제조업만으로는 한계에 부딪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자동차 업체들은 업종을 가리지 않고 '합종연횡'을 통해 모빌리티 솔루션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포드 자회사인 '스마트 모빌리티 LLC'를 이끌었던 짐 해켓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8 CES' 기조연설에서 '스마트 시티와 모빌리티 솔루션'을 주제로 제시했다. 포드는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새로운 클라우드 시스템 △C-V2X(셀룰러-차량사물통신) △서비스로서의 이동성 또는 운송(MaaS·TaaS) 등을 준비하고 있다.
해켓 CEO는 “도시와 운송수단을 운영하는 기업들이 서로 공유하는 플랫폼 '트랜스포테이션 모빌리티 클라우드(Transportation Mobility Cloud)'를 개발 중”이라면서 “자율주행차를 활용한 수익 모델을 만들기 위해 도미노피자, 리프트, 포스트메이트 등과 함께 운송수단이 필요한 사람이나 음식 배달, 물류 이동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갈 수 있는 사업영역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CES에서 미래 모빌리티 비전 '경계없는 모빌리티 혜택(Boundless For All)'을 공개했다. Boundless For All은 '이동 수단으로서의 자동차'를 넘어 고객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혁신적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시하겠다는 뜻이다. 기아차는 모빌리티 비전을 바탕으로 △무한한 이동수단에 대한 접근성 △편의성 △효율성 가치를 선사함으로써 고객에게 새로운 형태의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토요타는 미래 모빌리티 플랫폼 'e-팔레트' 콘셉트를 공개했다. 완전 자율주행 전기차인 e-팔레트는 맞춤형 인테리어를 통해 카셰어링, 사무실, 택배용 차량, 상점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도록 설계했다. 토요타는 아마존, 디디추싱, 피자헛, 우버, 마쓰다와 'e-팔레트 얼라이언스'를 맺고 모빌리티 서비스를 구축한다. 미국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테스트를 진행하고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시범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콘티넨탈은 미래형 이동수단 '비(BEE)' 콘셉트를 선보였다. 도시에 최적화된 BEE는 1~2인용 자율주행차량으로, 택시기사가 없는 미래형 택시에 가깝다. 알아서 운전해 목적지에 내려주고, 여러 대가 실시간 통신할 수도 있다. 노인이나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서 문이 자동으로 열리고 사람 키에 맞춰 타기 쉽도록 좌석이 아래로 내려온다. 전방에 보행자를 발견하면 외부 디스플레이로 신호와 메시지를 보내며 안전하게 멈춘다.
보쉬는 올해 다임러와 함께 새로운 '자동 발렛 파킹 서비스(automated valet parking service)'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박물관 주차장에서 차들이 운전자 없이도 스스로 주차 공간을 찾고 주차하는 서비스를 시작한다. 같은 주차 공간에 최대 20% 더 많은 차를 수용 가능하게 해 주차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완전 자동 주차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은 차량 온-보드(on-board) 소프트웨어와 연결된 스마트 파킹-주차장 인프라(smart parking garage infrastructure) 덕분이다.
이밖에 ZF, 발레오, 하만, 히어 등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미래 스마트시티를 구현하기 위한 모빌리티 역할과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또 사람과 모빌리티를 연결하는 서비스에 대한 비전도 내놓았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