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애플스토어가 오는 27일 문을 연다. 2009년 애플이 우리나라에 아이폰을 선보인 이후 약 8년 만에 처음이다. 세계 애플스토어 500호점이 될 가능성이 짙다.
애플코리아는 17일 “한국 최초의 애플스토어를 '애플 가로수'로 명명하고 27일 정식 오픈한다”고 밝혔다.
애플스토어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자리 잡았다. 매일 오전 10시~밤 10시 운영된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23번째로 애플스토어를 오픈하는 국가다.
애플은 지난해 미국에서 11월과 12월에 각각 애플파크점(498호), 브루클린 다운타운점(499호)을 오픈했다. 오스트리아 빈에도 애플스토어 오픈이 예정돼 있지만 아직 일정이 공개되지 않아 국내 첫 애플스토어가 세계 500호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27일 개장일에는 애플 본사 임원이 현장을 방문한다. 버버리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앤절라 아렌츠 리테일 부문 수석부사장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스토어가 오픈하면 소비자는 △기기 구매 △사후관리(AS) △기기 활용 교육 등 부문에서 개선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애플은 국내 애플스토어에서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액세서리 등을 판매할 예정이다. 이동통신 서비스를 지원하는 기기는 개통 업무까지 맡는다. 프리스비, 윌리스 등 리셀러 매장과 이통사 대리점에서 가능하던 업무를 애플스토어에서 모두 할 수 있게 된다.
애플은 한국 공식 홈페이지에 교육 프로그램 페이지 구성을 완료했다. 27일부터 △뮤직 메모로 노래 녹음하기 △동영상 스토리텔링 △코딩 교육 △인물 사진 촬영 교육 △음악 프로젝트 구성 등 교육을 실시한다고 공지했다.
애플스토어 지니어스바에서 아이폰, 아이패드 등 애플 기기 소프트웨어(SW)·하드웨어(HW) 진단 및 수리 업무를 진행한다. 그동안 동부대우전자, 앙츠 등이 애플 AS를 대행하는 방식이었다면 애플스토어에서는 직영 체제로 AS를 관리한다.
아이폰 개통 업무를 맡는 애플이 △회선 해지 △전산 조회(개통 이력, 미납금 등) △수납 △부가 서비스 등 기본 고객 서비스(CS) 업무까지 담당할지 관심이다. 이에 앞서 애플은 이동통신사에 개통 업무를 제외한 CS 업무는 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정부도 이 문제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애플이 애플스토어를 오픈한 이후 개통 업무만 하고 기본 CS 업무를 취급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면서 “소비자 입장에서 어떤 문제가 있을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 제조사와 해외 제조사 유통점 운영과 관련해서는 역차별 또는 형평성 문제기 있는지 조사 필요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