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고용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지만, 미국 정부에 대한 미국인의 신뢰도는 역대 최저치로 나타났다고 미국 컨설팅기업 에델만이 22일(현지시간) 신뢰도 평가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에델만은 지난해 10월 13일~11월 16일까지 약 한달 동안 전 세계 3만3000여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조사를 진행, 이번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국민의 정부 신뢰도는 100을 최고로 했을 때 33으로 전년 조사보다 14포인트 하락했다. 정부와 언론, 기업, 비정부기구(NGO) 등에 대한 종합 신뢰도 조사에서도 43으로 9포인트 하락해 조사 대상 28개국 중 하위 25%에 속했다. 미국의 신뢰도가 이처럼 크게 주저앉은 것은 2000년 설문 조사 이후 처음이다.
에델만은 언론 신뢰도의 하락의 경우 기존 언론에 불편함을 느낀 트럼프 대통령이 전통적으로 미국 대통령들이 택했던 소통 방식 대신 트위터를 선호하면서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 중국은 신뢰도 84로 전년 대비 8포인트 올랐다. 전체 계층과 고소득·대졸 계층 모두가 높은 신뢰도를 나타냈다. 중국에 이어 인도, 인도네시아, 아랍에미리트(UAE), 싱가포르 등이 신뢰도 상위에 랭크됐다.
한국의 신뢰도는 지난해 38에서 올해 44로 6포인트 올라 많이 상승한 국가에 포함됐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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