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가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 제조사, 유통사 8곳을 상대로 5억달러(약 5382억원) 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23일(현지시간) 빌 드 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대형 제약사들이 이익을 거두기 위해 수백만명을 현혹하고, 위험한 약품 남용을 부추기는 데 일조했다”면서 “이들에 대해 책임을 물리고 생명을 구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제약회사들은 진통제를 장기복용할 경우의 안전성에 대해 오도했고, 유통업체들은 이를 과다 공급해 불법판매 원인을 제공했다”면서 “이는 약물 남용에 대한 대처 등 시의 부담으로 귀결됐다”고 강조했다.
뉴욕시는 소장에서 2006년 오피오이드를 비롯한 약물 남용으로 시에서만 10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피소된 업체는 엘러간 PLC, 엔도 인터내셔널 PLC, 존슨&존슨, 퍼듀 파마, 테바 등 제약사 5곳과 아메리소스버겐, 카디널 헬스, 매케슨 등 의약품 유통업체 3곳이다.
피소된 제약사는 대부분 뉴욕시 주장에 대해 근거가 없다면서 앞으로 법정에서 적극적으로 방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지난해 10월 마약성 진통제 남용에 대해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백악관 경제자문회의는 보고서에서 2015년 기준으로 오피오이드 남용으로 인해 5040억달러(약 554조9000억원) 사회적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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