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유가, 보호무역주의 등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을 제조와 연구개발(R&D) 혁신으로 돌파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을 적극 도입해 제조 역량과 생산성을 높일 계획이다.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중심으로 사업화와 연계를 강화한 융복합 R&D를 추진한다.
LG는 24일부터 이틀간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LG인화원에서 LG 최고경영진이 모여 경영전략을 논의하는 '글로벌 CEO 전략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는 구본준 LG 부회장을 비롯해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하현회 ㈜LG 부회장과 계열사 CEO, 사업본부장 등 최고경영진 40여명이 참석했다.
회의는 올해 환율, 유가,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변수로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전망부터 시작했다. 지난해 상승세를 보였던 것과 상반된다는 분석이다.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되면서 기업 간 경쟁이 격화되는 등 경영 환경 예측과 대응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LG 최고경영진은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하도록 사업 근간인 제조와 R&D 혁신을 중점 추진한다. 사업 경쟁력 강화와 미래 준비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제조는 IoT, AI 등 신기술을 도입해 생산 효율성과 제조 역량을 높인다. 협력회사와도 제조 기술과 인프라를 적극 지원한다. 시너지를 확대할 수 있는 '상생' 방안을 논의한다.
R&D는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중심으로 계열사 간 융복합 연구뿐만 아니라 외부와의 연구 협력을 강화한다. R&D 경쟁력을 높이고 연구 성과는 철저히 사업화와 연계해야 한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했다.
구 부회장은 CEO들과 함께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고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증가하는데 따른 미래 준비 전략과 추진 과제를 토론했다. 특히 미래준비에 있어서 R&D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구 부회장은 “R&D는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원천이자, 기술과 제품 리더십을 확대하고 밸류게임으로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전제조건”이라며 “어려울 때일수록 단기성과에 연연해 R&D 투자를 소홀히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수 R&D 인재는 최고경영진 및 조직책임자가 관심을 갖고 직접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부회장은 “모든 문제 답은 현장에 있다”면서 경영진이 앞장서서 현장의 디테일을 챙기고, 품질 등 사업 기본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주문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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