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상최대 가상화폐 해킹 사고...5700억원 사라져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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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가운데 하나인 코인체크가 해킹당해 5억3000만달러(5700억원) 상당의 NEM(뉴이코노미무브먼트) 코인이 사라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재팬타임스 등이 26일 보도했다.

코인체크 최고경영자(CEO) 와다 고이치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 문제로 사람들에게 물의 일으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코인체크 공동 설립자이자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유스케 오츠카도 기자회견에 참석해 회사가 이번 상황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며 가상화폐가 어떻게 해킹을 당했는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고객이 피해를 입었는지 확신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밝혔다.

NEM을 외부 네트워크와 접속할 수 있는 상태로 관리해온 코인체크가 해킹당한 것은 새벽 3시께였지만, 코인체크 측은 이 사실을 오전 11시가 넘어서 확인하고 거래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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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해킹은 2014년 일본 마운트 곡스 거래소에서 발생했던 4억5000만달러 상당의 가상화폐 해킹 사건을 뛰어넘는 규모로 비트코인과 디지털 화폐의 굴곡진 9년 역사에서 최대의 해킹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당시 해킹으로 마운트 곡스는 파산을 신청했으며 피해자들은 4년이 지난 지금까지 환불 절차를 진행 중에 있지만, 돈을 돌려받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일본에서 가상화폐 교환소는 정부에 등록하고 연간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코인체크는 등록된 운영회사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금융청(FSA)은 현장 조사를 실시하고 업무 개선 명령을 발행할 수 있다.

코인체크는 자체 웹사이트에 아시아에서 선도적인 가상화폐 교환소라고 소개하고 있으며 2012년 설립되어 작년 7월 현재 71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WSJ는 “정부 규제 당국의 사이버 공격 위험을 감소시키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가상화폐 분야의 투자자들이 얼마나 취약한 상황에 놓여 있는지를 보여주는 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