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2009년 국내 진출 이후 처음으로 애플스토어 '애플 가로수길'을 열었다. 세계 23번째 국가, 500번째 애플스토어다.
애플 가로수길은 제품 공급자 역할만 한 애플이 국내 유통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신호탄이다. 애플 본사 운영 방침을 따르며, 제품 판매·관리에 대한 책임을 갖는다.
그동안 제기된 부실한 사후서비스(AS)를 개선, 차원이 다른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가로수길이 개장하면서 △구매 △AS △교육 등 방식이 기존과 달라진다. 소비자는 애플스토어에서 기기 체험-상담-교육-구입-사후지원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다. 결제는 체험 테이블에서 즉시 가능하다. 아이폰, 맥, 아이패드, 애플워치뿐 아니라 케이스, 헤드폰, 이어폰, 짐벌, 드론 등도 구입할 수 있다.
애플코리아는 기기 구매자를 대상으로 자체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을 운용할 예정이다. 사용하던 스마트폰·태블릿 등을 반납하면 중고가격을 책정, 새 제품 구입가격에서 면제해주는 보상판매도 도입한다. 애플 제품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2~3개월 이후에는 이동통신사 개통 업무도 맡는다.
AS도 개선된다. 전문교육을 받은 지니어스가 기기를 진단·수리한다. 별도 지니어스바는 없다. 공간에 제약을 받지 않고 지니어스를 통해 AS 받으면 된다. 1~2주가 걸렸던 AS 시간도 대폭 단축된다. 아이폰 배터리도 교체할 수 있으며, 구입 후 불량 발견 시 30일 이내 교환·환불 가능하다.
국내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교육 프로그램도 도입된다. 애플은 '투데이 앳 애플' 교육 프로그램을 무상 지원한다. 소비자가 사진·동영상·음악·코딩 등 교육 항목을 선택, 예약할 수 있다. 어린이 체험형 프로젝트 '키즈타임'도 제공하며, 애플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를 위해 15개 언어를 구사하는 140명 직원이 1대1 맞춤형 상담을 돕는다.
애플 마니아는 애플스토어 개장으로 인해 △애플페이 △애플케어플러스 등 국내에 제공되지 않았던 서비스가 다수 도입될 것으로 기대했다.
앞서 27일 열린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열린 개장 행사에는 애플 마니아가 참석, '애플 가로수길' 오픈을 환영했다. 애플 리테일스토어·온라인스토어를 총괄하는 안젤라 아렌츠 애플 수석 부사장과 리차드 윤 애플코리아 대표도 참석했다.
아렌츠 부사장은 “한국 소비자 반응은 정말 대단하다. 믿을 수 없을 정도다”라면서 “애플을 사랑하는 한국 고객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리차드 윤 애플코리아 대표도 “애플스토어를 한국에 오픈할 수 있게 돼 기분이 너무 좋다”며 소감을 밝혔다.
시민단체는 '아이폰 게이트'로 국내에서 민·형사 소송에 휩싸인 애플이 공식 사과·보상 발표 없이 애플스토어를 오픈한 것은 '오만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애플가로수길 지원 서비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