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CES 2018 부스에 전시된 8K QLED TV](https://img.etnews.com/photonews/1801/1038456_20180130123747_786_0001.jpg)
삼성전자가 3월 세계 문화와 금융 중심지인 미국 뉴욕에서 'TV판 언팩' 행사를 개최한다. 세계 TV 시장 13년 연속 1위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 신제품을 처음 선보이는 자리다. 삼성전자가 올해 제품 전략을 바꾸면서 CES에서 신제품 라인업을 공개하지 않아 이번 TV 론칭 행사에 더욱 관심이 집중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월 초 뉴욕에 있는 옛 미국증권거래소 건물에서 'QLED TV 글로벌 론칭행사'를 개최한다.
TV 론칭행사는 스마트폰 언팩과 같은 성격으로, 이날 행사를 통해 QLED TV 신제품 라인업과 특징 등을 처음 공개한다. 새로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을 맡은 한종희 사장이 13년 연속 세계 시장 1위를 이어가기 위한 비전과 전략도 발표한다.
올해 주력 제품은 '블랙'을 강조한 QLED TV다. 삼성전자는 올해 QLED TV에서 블랙 구현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신제품 QLED TV는 백라이트 구조를 제품 전체에 고르게 LED를 배치하는 '직하방식'으로 바꿨다. 화면 영역별로 세밀하게 빛을 제어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기술인 '로컬디밍' 기술도 강화했다. 패널에는 빛샘 현상을 차단하는 '퀀텀블랙필터'를 적용했다.
삼성전자는 CES 2018에 앞서 열린 '삼성 퍼스트 룩 2018' 행사에서 어두운 암실에서 2018년형 QLE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비교 시연했다. 어두운 곳에서도 OLED TV에 뒤지지 않는 블랙 표현력을 갖췄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주력 제품 크기는 60형 이상 초대형 제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OLED TV와 가격 격차가 있는 70형 이상 초대형 제품 비중을 강화할 계획이다.
CES에서 공개한 146형 제품 외에 다양한 크기의 마이크로 LED TV '더 월'과 8K QLED TV도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 146형 모듈러 TV 더 월(The Wall)](https://img.etnews.com/photonews/1801/1038456_20180130123747_786_0002.jpg)
론칭행사를 개최하는 옛 미국증권거래소 건물은 미국 역사기념물로 지정된 명소다. 그동안 민간 기업 전시 등을 제한해 왔으나 최근 루이비통에 처음으로 전시를 허용했고, 삼성전자는 루이비통 전시 이후 두 번째로 이곳에서 행사를 진행한다. 루이비통이 현재 이 곳에서 진행하는 'Volez, Voguez, Voyagez(비행하라, 항해하라, 여행하라)' 특별 전시는 현지인과 관광객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TV 론칭행사는 지난해 프랑스 파리 '루브르 전시장'에서 7년 만에 재개했고, 올해도 열린다. 앞으로는 매년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에서 전략 신제품 모델과 라인업을 공개했다. 하지만 올해 CES 2018에서는 제품 공개를 최소화했다. 제품 공개와 출시까지 3~4개월 걸리는 기간을 이용해 경쟁사들이 제품 콘셉트와 디자인을 모방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CES 2018에서는 세계 최초로 '마이크로 LED 기술'을 적용한 146형 모듈러 TV '더 월(The Wall)'과 'AI 고화질 변환 기술'을 탑재한 85형 8K QLED TV 등 차세대 기술 위주로 공개했다. 올해 시장에 판매할 주력 제품 모델과 라인업은 공개하지 않았다. 앞으로도 CES에서 신제품 공개를 최소화하는 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CES에서 신제품을 공개하고, 제품 출시까지 3~4개월 걸리다보니 경쟁사에서 신제품 콘셉트를 모방하는 사례가 빈발했다”면서 “글로벌 TV 론칭행사가 올해 신제품과 전략을 공개하는 중요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