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 뚝심' 서울반도체 역대급 매출 '1조클럽' 재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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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반도체가 '1조 클럽'에 재입성했다. IT, 조명, 자동차 등 전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2013년과 2015년에 이어 지난해 다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서울반도체는 지난해 실적 집계 결과 매출 1조1104억원, 영업이익 981억원을 달성했다고 30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1566억원, 영업이익은 406억원 늘어난 수치다. 매출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반도체가 매출 1조원을 넘은 것은 2년 만이다. 회사는 2013년 처음 1조321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5년 1조112억원을 달성해 홀수 해마다 주목된 실적을 남겼는데, 지난해도 이런 경향을 이어갔다.

사업부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일반 조명에서 10%, 자동차 20%, TV·모니터·스마트폰과 같은 IT용 LED가 10% 성장하는 등 전 사업 영역에서 고른 성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서울반도체는 “전 분야에서 시장 평균 성장률을 상회했다”고 강조했다.

서울반도체 실적은 국내 발광다이오드(LED) 업체 대부분이 침체를 겪는 것과 대조적이어서 눈길을 끈다. 대기업도 실적 감소에 따라 사업 규모를 축소하는 상황에서 서울반도체는 연매출 1조원 안팎에, 영업이익 흑자를 매년 이어가고 있다. 이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일찍부터 사업 영역을 확장한 결과로 풀이된다.

서울반도체 회사전경(사진=서울반도체)
서울반도체 회사전경(사진=서울반도체)

국내 LED 업계는 대부분 TV, 모니터, 스마트폰 등에 사용되는 액정표시장치(LCD) 백라이트용 LED를 공급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삼성이나 LG와 같은 대기업들이 자사의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LED를 수직계열화했다.

초기에는 이런 폐쇄적 전략이 효과를 발휘했다. 그러나 이후 기술 발전으로 백라이트에서 필요로 하는 LED 수가 감소했고, 전체 시장도 줄기 시작했다. 수직계열화는 초기 안정적인 사업 기반이 됐지만 조명 등 다른 응용 분야 진출에 대한 속도를 늦추는 영향도 낳았다.

반면에 서울반도체는 일찍부터 조명 시장에 진출하고, 자동차까지 영토를 넓혔다. 사업 초기부터 특정 기업이나 그룹 내 속하지 않아 독자적으로 사업을 전개해야 했던 경영 환경이 역설적으로 회사의 자생력과 경쟁력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다른 LED 업체의 경우 디스플레이 비중이 절대적인 반면에 서울반도체는 조명 50%, 디스플레이 40%, 자동차 10%로 고르게 분산됐다. 서울반도체는 무엇보다 진입 장벽이 높은 자동차 조명에서도 연매출이 1000억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범 서울반도체 부사장은 “연구개발 투자의 원칙을 지키며 글로벌 세일즈를 강화한 결과,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이라는 좋은 결과를 달성할 수 있었다”며 “서울반도체는 2018년에도 업계 성장률을 상회하는 두자릿 수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서 썬라이크와 같은 차별화 제품의 매출을 확대하고 자동차 영업을 더욱 강화해 안정적 성장과 수익율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LED 뚝심' 서울반도체 역대급 매출 '1조클럽' 재가입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