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Essence]세계 속의 한류, 지속가능 핵심은 '현실'

최근 전세계적으로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국내에서는 21세기를 '한류의 시대'라고 표현하며 문화를 넘어 다양한 산업형태로 흐름을 이어가려는 노력이 이어진다. 그런데 한류의 발전지속성에 대해서는 긍정 못지 않게 부정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과연 현 시점에서 한류의 확산은 어떠하며, 그 확장가능성과 과제는 어떤 것이 있을까? 이번 주 '컬처 에센스(Culture Essence)'에서는 21세기 한국의 경쟁력으로 꼽히는 '한류'에 대해 알아본다.

◇'문화콘텐츠 본위' 한류, 산업 다변화와 세계화 추세에 나서다

'한국문화의 유행'이라는 뜻의 한류(韓流)는 과거 90년대 말 '가을동화', '겨울연가' 등 TV드라마가 일본·중국 등지로 수출되면서 시작돼, 최근에는 산업영역과 지역적 측면에서 크게 확산되는 모습을 보인다. (사진=KBS 제공)
'한국문화의 유행'이라는 뜻의 한류(韓流)는 과거 90년대 말 '가을동화', '겨울연가' 등 TV드라마가 일본·중국 등지로 수출되면서 시작돼, 최근에는 산업영역과 지역적 측면에서 크게 확산되는 모습을 보인다. (사진=KBS 제공)

한류(韓流)는 말 그대로 '한국문화의 유행'으로, 한국의 대중문화가 아시아를 비롯한 해외 여러 곳에서 인기 소비트렌드로 자리매김한 것을 뜻한다. 과거 90년대 말 '가을동화', '겨울연가' 등 TV드라마가 일본·중국 등지로 수출되면서 시작된 한류는 21세기 접어들면서 소셜채널과 IT기술을 토대로 산업영역과 지역 측면에서 크게 확산됐다.

산업영역에서 한류는 실질적인 중심축으로 불리는 문화콘텐츠를 필두로 공산품과 식료품, IT서비스 등 다양한 방면으로 분화발전하고 있다.

한류 확산의 중심축인 문화콘텐츠 분야는 드라마와 영화의 꾸준한 수출에 이어 소셜 기반의 다양한 콘텐츠로 활성화된 인기 가수들의 해외진출로 크게 활성화됐다. 사진은 한류 대표급 아이돌로 불리는 슈퍼주니어의 모습.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한류 확산의 중심축인 문화콘텐츠 분야는 드라마와 영화의 꾸준한 수출에 이어 소셜 기반의 다양한 콘텐츠로 활성화된 인기 가수들의 해외진출로 크게 활성화됐다. 사진은 한류 대표급 아이돌로 불리는 슈퍼주니어의 모습.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먼저 문화콘텐츠 분야는 90년대 후반부터 이어진 드라마와 영화의 꾸준한 해외수출은 물론, 일본·중국 현지에서의 앨범발매와 OST로 시작해 소셜기반의 다양한 콘텐츠로 활성화된 인기가수들의 해외진출로 크게 활성화된 모습이다.

특히 슈퍼주니어·방탄소년단·워너원·엑소·세븐틴·빅스·B.A.P 등의 보이그룹과 트와이스·레드벨벳 등의 걸그룹, 싸이·보아·태연·윤아·지드래곤 등 솔로아티스트들까지 퍼포먼스와 가창력·연기력 등을 앞세운 아이돌의 전세계적 인기는 단순한 문화콘텐츠의 파급을 넘어 국내 산업의 해외진출과 한류의 글로벌 트렌드화를 촉진하고 있다.

퍼포먼스와 가창력·연기력 등을 앞세운 아이돌의 전세계적 인기는 단순한 문화콘텐츠의 파급을 넘어 국내 산업의 해외진출과 한류의 글로벌 트렌드화를 촉진하고 있다. 사진은 한류 대표 솔로 아티스트로 꼽히는 가수 싸이. (사진=싸이 공식 페이스북 발췌)
퍼포먼스와 가창력·연기력 등을 앞세운 아이돌의 전세계적 인기는 단순한 문화콘텐츠의 파급을 넘어 국내 산업의 해외진출과 한류의 글로벌 트렌드화를 촉진하고 있다. 사진은 한류 대표 솔로 아티스트로 꼽히는 가수 싸이. (사진=싸이 공식 페이스북 발췌)

여기에 '나는 가수다'·'히든싱어' 등의 예능 프로그램 플랫폼 수출과 유튜브·페이스북 등 소셜을 기반으로 한 MCN 영역의 도래는 문화콘텐츠 한류의 또다른 전기를 가져오고 있다.

문화콘텐츠 한류의 발전은 지난 2014년 7월 중단됐던 빌보드의 K팝 100 차트의 부활과 주요 한류중심국을 대상으로 한 K팝 매거진의 지속적인 소비 등 시장지표로도 나타나고 있으며, 국내 음원음반 판매량의 지속적인 증가, 드라마·영화 판권 수출 등으로 이어지면서 한류 전성시대를 주도하고 있다.

문화콘텐츠 한류의 발전은 빌보드의 K팝 100 차트의 부활과 주요 한류중심국을 대상으로 한 K팝 매거진의 지속적인 소비 등 시장지표, 국내 음원음반 판매량의 지속적인 증가와 드라마·영화 판권 수출 등으로 확인할 수 있다. 사진은 글로벌 음반 베스트셀러로 알려진 그룹 방탄소년단. (사진=방탄소년단 페이스북 발췌)
문화콘텐츠 한류의 발전은 빌보드의 K팝 100 차트의 부활과 주요 한류중심국을 대상으로 한 K팝 매거진의 지속적인 소비 등 시장지표, 국내 음원음반 판매량의 지속적인 증가와 드라마·영화 판권 수출 등으로 확인할 수 있다. 사진은 글로벌 음반 베스트셀러로 알려진 그룹 방탄소년단. (사진=방탄소년단 페이스북 발췌)

공산품과 식료품, IT서비스 분야는 문화콘텐츠 중심의 한류 확산에 이어 2차적인 한류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인기 아이돌의 패션이나 화장법 등의 유행으로 의류·코스메틱 분야를 중심으로 김치·고추장·김 등의 식료품, 카카오톡·라인 등의 IT서비스 등의 국내 산업들은 문화콘텐츠 중심의 기존 한류와 결합해 지속적으로 그 파급력을 넓혀가고 있다.

공산품과 식료품, IT서비스 분야는 확산추세인 국내 문화콘텐츠 기반의 한류와 결합해 그 파급력을 넓혀가고 있다. (사진=YG 문샷 제공)
공산품과 식료품, IT서비스 분야는 확산추세인 국내 문화콘텐츠 기반의 한류와 결합해 그 파급력을 넓혀가고 있다. (사진=YG 문샷 제공)

이렇듯 다변화된 산업형태로 확산추세에 있는 한류는 지역적으로도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다. 90년대 후반 한류의 첫 시작점인 일본·중국 지역에서는 등락을 반복하면서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각 대륙별로 한류에 대한 높은 지지도가 감지되면서 전세계적인 트렌드로서의 한류 가능성을 엿보이고 있다.

특히 베트남·태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은 2000년대 초반 이후 전통적인 한류권역으로 손꼽힐 정도로 견고함을 자랑하고 있으며, 칠레·브라질 등 중남미 지역과 팝의 본고장인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는 새로운 한류 활성화의 동력으로 고려될 만큼 상당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변화된 산업형태로 확산추세에 있는 한류는 지역적으로도 많은 변화를 보인다. 특히 90년대 후반 한류의 첫 시작점인 일본·중국은 물론, 동남아시아와 중남미 지역을 넘어 팝의 본고장인 북미와 유럽 지역까지 한류의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글로벌 아이돌로 불리는 그룹 엑소의 모습.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다변화된 산업형태로 확산추세에 있는 한류는 지역적으로도 많은 변화를 보인다. 특히 90년대 후반 한류의 첫 시작점인 일본·중국은 물론, 동남아시아와 중남미 지역을 넘어 팝의 본고장인 북미와 유럽 지역까지 한류의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글로벌 아이돌로 불리는 그룹 엑소의 모습.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전체적으로 한류는 90년대 말 일본·중국 등 일부지역을 중심으로 드라마·영화의 수출로 시작해, 전세계적인 영역으로 확대되며 다양한 산업군에 영향을 끼치는 등 국가경쟁력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한국콘텐츠진흥원 등 정부·공공기관은 물론, 로엔·CJ E&M 등 민간기업 등을 중심으로 문화콘텐츠 한류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무역유통분야와 제조산업 등 산업군까지도 각급 방면에서 한류활성화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김영조 골든애플글로벌 대표는 "영화나 드라마 등 일부 문화콘텐츠와 한정된 지역에서 활성화되던 한류는 전세계적 트렌드로 급부상하며 우리의 문화와 산업을 해외에 소개하는 하나의 플랫폼이 되고 있다"라며 "지속적인 노력과 지원이 이어진다면 한류는 명실상부한 국가경쟁력으로서 한국을 세계의 문화중심으로 자리잡게 할 수 있는 도구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한류는 전세계적인 영역으로 확대되면서 다양한 산업군에 영향을 끼치는 등 국가경쟁력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에 정부·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은 문화콘텐츠 한류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각급 산업군에서도 한류확산에 함께하려는 노력을 펼치고 있다. (사진=CJ E&M 제공)
현재 한류는 전세계적인 영역으로 확대되면서 다양한 산업군에 영향을 끼치는 등 국가경쟁력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에 정부·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은 문화콘텐츠 한류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각급 산업군에서도 한류확산에 함께하려는 노력을 펼치고 있다. (사진=CJ E&M 제공)

◇'국가경쟁력' 한류, 지속가능성은 현실에서 찾아야

앞서 말했듯, 한류는 글로벌 트렌드로 급부상 중인 하나의 패러다임으로서 국내에서는 국가경쟁력 확보의 일환으로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전 세계적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한류이니 만큼, 그 발전가능성과 지속성에 있어서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이 대두되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지속적인 한류를 위해서는 지원만큼이나 중요한 부분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들은 주로 한류의 중심축으로 불리는 문화영역에서의 경쟁성과 현지 반응 등에 보다 관심을 두고 내실다지기 중심의 자구책을 마련하는 것이 지원만큼이나 필요한 부분이라고 주장한다.

사회문화계 일각을 중심으로 퍼포먼스 중심의 아이돌이 선보이는 콘텐츠의 유사성을 놓고, 해외 한류팬들의 만족도를 꾸준히 지켜줄 수 있느냐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사회문화계 일각을 중심으로 퍼포먼스 중심의 아이돌이 선보이는 콘텐츠의 유사성을 놓고, 해외 한류팬들의 만족도를 꾸준히 지켜줄 수 있느냐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세부적으로 보면 먼저 유사한 형태의 콘텐츠들이 지속적으로 쏟아지는 것에 대한 염증이 있을 위험이 있다라는 점을 제시한다. 현재 해외로 진출하는 국내 가수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대부분이 미모를 앞세운 퍼포먼스 위주의 남녀아이돌이다. 물론 끊임없는 연습을 거쳐 데뷔하는 이들 아이돌이 가창력과 미모, 퍼포먼스 실력 등이 없을리는 없으나, 지속적으로 유사한 형태의 콘텐츠로 팬들을 만족시킬 수 있느냐가 의문이라는 것이다.

일례로 중국을 비롯한 해외의 유명 음반매장들에서는 한국가수들과 일본가수들을 한꺼번에 배치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로 한국가수의 비중이 줄어든 적이 있었다. 물론 온라인으로 넘어간 대중의 소비형태나 한한령이나 혐한 등의 외교적인 문제가 있다고는 하지만, 이것을 제외하고라도 유사한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쏟아져나와 경쟁성을 잃어갈 수 있는 상황에서 한국의 문화콘텐츠가 과연 얼마나 지속성을 가지는지 알 수 없다는 점을 제시한다.

한때 중국을 비롯한 해외의 유명 음반매장들에서는 한국가수들과 일본가수들을 한꺼번에 배치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로 한국가수의 비중이 줄어든 바가 있다. 이는 온라인 소비나 외교적 문제 등도 있지만, 유사 콘텐츠의 지속적인 출현은 한국 문화콘텐츠의 인기와 한류 지속성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한때 중국을 비롯한 해외의 유명 음반매장들에서는 한국가수들과 일본가수들을 한꺼번에 배치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로 한국가수의 비중이 줄어든 바가 있다. 이는 온라인 소비나 외교적 문제 등도 있지만, 유사 콘텐츠의 지속적인 출현은 한국 문화콘텐츠의 인기와 한류 지속성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또 진출국가에서의 유사상품 발전에 대한 고려도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 문제는 비단 문화콘텐츠 중심의 한류뿐만 아니라, 2차적인 한류산업들에게서도 나타난다. 스마트폰·반도체·OLED TV 등의 가전제품과 자동차 등의 산업군이나, 식음료, IT 서비스는 물론 중소기업 제품에 이르기까지 현재 한류 분위기에 힘입어 지속적인 수출이 이어지고 있지만, 경쟁국가의 발전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때 중국으로 활발하게 진출하며 한류를 주도했던 온라인·모바일게임분야는 현재 중국의 추격에 발목잡힌 상황으로, 오히려 중국 모바일게임이 퍼블리싱 형태로 국내에 유통되는 상황이 빚어지는 모습을 살펴본다면 전체적인 관점에서도 한류는 경쟁성을 꾸준히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주장한다.

한때 중국으로 활발하게 진출하며 한류를 주도했던 온라인·모바일게임분야가 오히려 중국의 추격에 발목을 잡힌 것처럼 한류콘텐츠에 대한 경쟁가능성도 다양한 관점으로 고려돼야할 것이라는 점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한때 중국으로 활발하게 진출하며 한류를 주도했던 온라인·모바일게임분야가 오히려 중국의 추격에 발목을 잡힌 것처럼 한류콘텐츠에 대한 경쟁가능성도 다양한 관점으로 고려돼야할 것이라는 점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마지막으로 소비자들의 반응을 비롯한 환경의 고려가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한류를 글로벌 트렌드로 뿌리내리기 위한 고려사항으로는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특히 수출대상국가 중 상당한 수준을 차지하는 중국이 무조건적인 수입에서 제한을 걸게 된 요인이 현지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점이라는 것을 분명히 한 것을 보면, 다른 국가들에 있어서도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이 펼쳐질 것이라는 점이다.

이외에도 '한류'라는 것이 전세계적인 관심을 얻고는 있으나, 글로벌 트렌드로서의 지위를 확고하게 갖추고 있지 못하다는 점과 외교나 안보 등의 상황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점은 충분히 고려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사회문화계 일각에서는 현재 한류의 인기가 소비시장의 다양한 환경과 외부적인 조건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유동적인 상황인 바, 자체적인 경쟁력과 외부적인 조건고려가 충분히 돼야한다고 주장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사회문화계 일각에서는 현재 한류의 인기가 소비시장의 다양한 환경과 외부적인 조건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유동적인 상황인 바, 자체적인 경쟁력과 외부적인 조건고려가 충분히 돼야한다고 주장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김종선 해아라문화연구소 소장은 "한류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듯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으나, 그 핵심축인 문화콘텐츠의 다양성과 현지 분위기 등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을 정도로 공고한 입지를 갖고 있지는 못하다"라며 "국가 경쟁력으로도 볼 수 있는 한류의 진정한 확산을 위해서는 기본적인 내실을 갖추고 현지의 분위기와 상황 등을 철저하게 고려하면서 꾸준한 지원을 진행해야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박동선 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 기자 dspark@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