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롄완다그룹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해외 부동산 개발사업에서 백기를 들었다.
30일 시카고 언론은 소식통을 인용, 완다그룹이 미국 부동산 시장 첫 진출작으로 일리노이 주 시카고에 건설 중인 최대 363m 높이 초고층 주상복합빌딩 '비스타타워'와 캘리포니아주 비벌리힐스 호화 콘도미니엄 단지 건설 프로젝트를 매물로 내놓았다고 전했다.
2014년 미국 부동산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건설을 추진한 지 4년만 일이다. 매각 절차는 비공개로 진행 중이다. 완다그룹 측은 조건에 따라 매도 계획을 철회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카고 트리뷴은 작년 11월 “완다그룹이 영국·호주·미국 등 해외 5곳에 개발 중인 초대형 부동산 5건을 약 50억 달러에 사들일 매수자를 찾고 있다”며 중국 당국의 규제 강화 조치를 그 배경으로 설명한 바 있다.
중국 정부가 완다그룹 해외투자에 압박을 가하면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었다. 완다그룹은 이달 중순 영국 런던 템즈강변에 조성 중인 호화 주택단지 건설 프로젝트를 8150만 달러(약 875억원)에 매각했다.
지난 29일 호주 시드니와 골드코스트에서 진행 중인 주상복합빌딩 건설 프로젝트 2건 개발사업권을 9억1300만 달러(약 9800억원)에 양도하고 호텔과 아파트 관리 서비스만 제공키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 시카고와 비벌리힐스에 남아있던 2건의 프로젝트가 이번 매각 대상이다. 왕젠린 회장은 지난 주 완다그룹이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를 일축하면서 “자산 매각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외 부채를 상환하겠다”고 말했다.
완다그룹은 시카고 도심 요지에 들어설 '비스타타워(98층-71층-47층 3개동)' 건설에 총 9억 달러(약 9700억원) '완다 비벌리힐스' 조성에 총 12억 달러(약 1조3000억원)가 투입될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